[뉴욕환시] 달러화·ECB 빅스텝·경제지표 부진에 약세
  • 일시 : 2022-07-22 05:11:14
  • [뉴욕환시] 달러화·ECB 빅스텝·경제지표 부진에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 가치가 약진하면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예상치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유로화 강세를 견인했다. 일본 엔화도 일본은행(BOJ)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고수에도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면서 급락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7.5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8.214엔보다 0.694엔(0.50%)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211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1765달러보다 0.00354달러(0.3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0.42엔을 기록, 전장 140.69엔보다 0.27엔(0.19%)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7.056보다 0.31% 하락한 106.72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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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달러 환율 일봉차트: 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ECB가 기준금리를 50bp나 올리면서다. ECB가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유로화는 한때 1.02777달러를 기록하는 등 급등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이 정책금리를 50bp 인상하고, 국가간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분열 방지도구인 '전달보호도구(TPI;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를 승인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7월에 정책 담당자들이 50bp 금리 인상의 장단점을 논의했고,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나기 위한 더 큰 조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6월 암스테르담에서 25bp 신호를 주고 7월에 이를 벗어나기로 결정한 이유는 두 가지"라며 인플레이션 상승과 TPI를 꼽았다.

    러시아가 이날 독일 등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공급을 중단 이전 수준으로 재개했다는 소식도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가스 터빈 수리를 이유로 정상 공급량의 40%로 줄었던 수송 물량이 언제 예년 규모로 회복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외환시장은 의회 지지 기반을 잃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이날 결국 사임했다는 소식도 주목했다. ECB총재 출신인 드라기 총리의 사임이 유로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드라기 총리의 사임 소식에 한때 전날 종가대비 20bp나 오른 3.5717%에 호가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곧 11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던 6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벤치마크인 독일 분트채 10년물도 10bp 오른 1.3589%에 호가가 나왔다. 이탈리아 국채와 분트채의 스프레드는 221bp 수준으로 확대됐다.

    장초반 약세를 흐름을 보였던 일본 엔화도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한때 전날 종가대비 12bp나 하락한 2.9079%까지 내려서면서 캐리 수요를 구축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이에 앞서 일본은행(BOJ)은 이날 물가 상승과 엔화 약세에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BOJ는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기로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현시점에서 금리를 올렸을 때 영향은 모델로 계산한 것보다 상당히 클 것"이라며 "금리를 올릴 생각이 전혀 없다.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유지는 최근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초 115엔대에서 최근 138엔대까지 치솟아 1998년 하반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7천 명 증가한 25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CNBC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11월 13일로 끝난 한 주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7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지역 제조업 활동도 급격한 위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7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활동 지수는 마이너스(-) 12.3으로 집계됐다. 7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화동 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예상치인 0.0도 밑돌았다.

    모넥스의 트래이더인 존 도일은 "놀라울 정도의 반응을 보인 유로화 강세는 정당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조치(50bp 금리 인상)로 ECB와 미 연준 간의 정책 격차를 약간 좁혔다는 이유에서다.

    캑스턴의 마이클 브라운은 유로존 경제 블럭의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유로화의 랠리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급결제회사인 코페이의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ECB가 이처럼 강력한 시작을 알리는 일격을 가하면서 선제적 안내를 넘어서는 유연성과 의지를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통화정책에 대해 매파적인 세력이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위원회를 장악했다는 점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모넥스의 트래이딩 담당인 존 도일은 "ECB가 50bp 인상을 고려할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어제 유로가 급등했다"고 진단했다.

    라보뱅크의 전략가인 리처드 맥과이어는 "시장은 (ECB가 50bp 인상한) 이번 상황에 대해 충분하게 가격을 책정하지 않았다"면서 "독일 단기 분트채권 수익률이 급등한 오늘 움직임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솔트마쉬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마르첼 알렉산드로비치는 "이제 TPI도 보유하게 됐다면서 이는 시장 대응 측면에서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것은 매우 모호하고 시장이 듣고 싶어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 더 많은 투명성을 갖는 게 바람직스럽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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