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빅스텝] 서울환시 "强달러 완화…달러-원도 하방 압력"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서 50bp 금리 인상은 다소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ECB가 금리를 50bp 인상하며 달러 강세 압력을 다소 완화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에도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ECB는 전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로 50bp 인상했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금리 인상 폭은 당초 ECB가 예고해왔던 25bp를 상회했다.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6%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며 빅스텝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그간 25bp 금리 인상 신호를 줬지만, 이달 50bp 금리를 인상한 이유로 '인플레이션 상승'과 '전달보호기구(TPI, The 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 승인'을 꼽았다. 50bp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각국 통화정책 전달에 대한 우려는 TPI로 해결한다고 밝혔다.
ECB가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발표 직후 1.027달러로 급등한 유로-달러 환율은 1.01달러대 후반으로 급락했다가 점차 레벨을 높이며 1.02달러대 초반으로 올라섰다.
환시 참가자들은 ECB의 50bp 인상이 다소 매파적이고, 달러 약세 추세가 좀 더 연장되는 분위기로 평가했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시장에서는 ECB가 25bp 금리 인상에 그칠 것이란 베팅도 있었기 때문에, 50bp 금리 인상으로 유로화가 반등했다"면서 "최종 금리 인상 폭은 기존과 동일하다는 점에 유로화가 급락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ECB의 금리 인상 속도 자체가 올랐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유로화 약세가 해소되며 달러가 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B은행의 외환 딜러는 "ECB가 50bp 금리 인상한 것은 매파적으로 본다"면서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유로화도 반등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도 있지만, 11년 만에 금리 인상이고, 금리 인상 폭이 큰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은행의 외환 딜러는 "ECB의 금리 인상이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도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우려가 완화되고 있어 달러 약세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이 패리티(parity) 부근에선 강한 유로화 반발 매수가 있었다"면서 "유로화가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하며 달러-원에도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ECB의 빅스텝에도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기대보다 큰 폭인 50bp 금리 인상을 했지만, 결국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다"면서 "근본적인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서 유로화 약세 요인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긴축 사이클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글로벌 금리를 따라가는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경기 침체 전망과 에너지 수급 위기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유로화 약세를 되돌리긴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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