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빅스텝] "Fed 이어 ECB도 깜짝 결정…포워드 가이던스는 끝났다"
  • 일시 : 2022-07-22 09:34:17
  • [ECB 빅스텝] "Fed 이어 ECB도 깜짝 결정…포워드 가이던스는 끝났다"



    undefined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당초 예고한 것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일부에서는 중앙은행의 정책 툴 가운데 하나인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불확실성 고조로 중앙은행이 향후 정책에 대한 정확한 신호를 주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ECB는 21일(현지시간)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에서 0%로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한 레피(Refi) 금리는 0.0%에서 0.50%로 인상하고, 한계 대출금리도 0.25%에서 0.75%로 인상했다. ECB의 금리 인상은 2011년 7월 13일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금리 인상 폭은 당초 ECB가 예고해왔던 25bp를 웃돌아 깜짝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네덜란드 금융기관 ING는 이날 ECB 회의 결과에 대해 "포워드 가이던스가 확실히 끝났다(the definite end of forward guidance)는 것을 시사한다"며 "작년 말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올해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었고, 지난달 회의 때도 (결과적으로) 잘못되고 불필요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더 이상 중앙은행이 사용해야 하는 도구가 아님을 나타냈다"며 "ECB가 9월 이후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예측함에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NG는 이번 ECB의 금리 인상이 당장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킬 수 없다는 점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경제의 수요는 금리 인상보다 다가올 경기침체에 더 크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은 "ECB의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낮추고, 훼손된 ECB의 평판과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달 결정은 ECB가 '예측 가능함'보다 (인플레 파이터로서의) 신뢰도에 더 관심이 있음을 나타낸다. (평판과 신뢰도가) 포워드 가이던스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ECB가 겨울이 오기 전에 50bp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이후에도 인상에 나서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ECB 정책 정상화는 긴 여정이라기보다 짧은 여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일부 매체도 ECB가 당초 예고한 것보다 두 배폭의 금리 인상을 실시한 것은 포워드 가이던스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라가르드 총재 스스로도 '포워드 가이던스의 죽음'을 공식화했다는 분석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9월 ECB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 포워드 가이던스가 없으며 "경제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도 6월에 75bp의 깜짝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월 회의 이전에 75bp 인상 가능성을 부인하는 듯 했지만 물가 급등에 결국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야 했다.

    연준의 행보 이후 이미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의구심이 피어올랐고, ECB가 이를 굳힌 셈이다. 외신들은 경제 지표와 같은 데이터에 대한 투자자들과 시장의 반응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ING는 일부 국가의 금리 급등을 막기 위한 새로운 채권매입 기구인 전달보호기구(TPI, The 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와 관련해 매입을 촉발할 조건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필요하다면 무엇이든(whatever-it-takes)' 하겠다는 것보다는 '우리가 원한다면 무엇이든(whatever-we-want)'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jhm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