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50bp 금리인상에도 곱지 않은 시선, 유로화의 운명은
  • 일시 : 2022-07-22 23:29:06
  • ECB 50bp 금리인상에도 곱지 않은 시선, 유로화의 운명은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보다 큰 50bp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유로화 흐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CB는 유로화 약세를 인플레이션의 한 요인으로 꼽으면서 빅스텝 금리 인상을 결정했고, 유로화가 소폭 강세를 보였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아직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오전 9시53분 현재(미 동부시간)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1.0228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 14일 0.995달러대까지 떨어져 달러화와 1대 1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밑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올해 2월에 1.234달러대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유로화 환율은 거의 2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유로화가 하락할 만큼 하락한데다 ECB의 금리 인상을 지나면서 유로화는 다시 레벨을 높였다.

    하지만 유로화를 둘러싼 여건은 그리 좋지 않다.

    러시아 전쟁의 여파로 유로존에 대한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에너지 가격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을 견인하고 있다. 6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전년대비 8.6% 급등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 약세가 이어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ECB가 금리 인상폭을 넓히면 넓힐 수록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게 된다.

    지난 1분기 유로존의 GDP 수정치가 0.6%로 상향 조정됐지만 아일랜드의 신뢰하기 어려운 수치 때문으로 풀이된 바 있다.

    유로존의 경제 전망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그리 밝지 않다.

    불안한 에너지 공급과 강도높은 긴축 정책이 만나면서 기술적 경기 침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고전하고 있는 유로화와 달리 미 달러는 상대적으로 견조하다.

    ECB와 연준의 긴축 정책 속도 차이는 이미 확연히 벌어진 상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은 달러화를 지지하는 요인 중 하나다.

    ECB와 연준의 긴축 속도 차이를 놓고 보자면 ECB가 늦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 여건 차이도 유로화와 달러화의 평가를 가르는 요인이다.

    미국 역시 긴축 정책이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보다는 상황이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달러 대비 상대적으로 유로화의 입지가 크게 좁아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ECB의 금리 인상으로 유로화가 지지됐지만 강세를 보이기가 쉽지 않다고 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럴의 키트 주케스 외환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수출 전략의 영향보다 유로화에 미치는 영향이 덜하다"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ECB 금리 인상에 추가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에도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유로화가 별로 지지를 받지 못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가장 좋은 결과는 러시아가 계속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것이지만,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가스 공급이 협상 도구가 된데다 유럽 내에서 불화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어 러시아의 가스 수출이 얼마나 이뤄질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케스 전략가는 "이는 유로화를 당분간 매수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로화 약세가 추가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전략가들은 "올해 유로화 평가 절하로 유럽 주식의 매도세가 약해지고, 글로벌 증시 대비 높은 성과를 거뒀으나 이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유로화가 더 이상 약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BofA는 유로스톡스600지수가 1월 고점에서 6월 저점까지 약 19% 하락했지만 유로 약세가 없었다면 25%까지 하락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파이퍼샌들러의 로베르토 펄리는 미 달러화는 유로화, 파운드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일 ECB의 50bp 금리 인상은 유로화를 지지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ECB가 적어도 부분적으로 서프라이즈였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연준이 ECB보다 더 많이 긴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ECB의 가이던스 부족도 급격한 긴축 사이클에 대한 베팅을 약화시킨다"며 "목요일의 결정이 외환시장의 장기적인 반전을 이끌지는 의문"이라며 "아마 다른 촉매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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