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1H 실적] 증시·환율에 '휘청'…증권계열 반토막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올해 상반기에도 주요 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지만, 증시·환율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피하진 못했다. 특히 지난해 '효자' 계열사로 꼽혀오던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
◇ 3高 시대에 매매평가익 '뚝'…비이자이익 타격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총 5조2천80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6조3천755억원)와 비교해 약 17.17% 감소한 수준으로, 규모로 따지자면 1조원이 넘게 감소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게 줄어든 항목은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등과 관련한 손익이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운용손실은 물론 환율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 등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KB금융의 기타영업손익은 상반기 기준으로 1천794억원으로, 전년 동기(7천950억원)와 비교해 77.4%나 감소했다.
하나금융의 매매·평가익 역시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3천368억원)에 비해 88% 줄었다. 국고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은행 부문의 유가증권 매매손실이 일어난 결과다.
신한금융 역시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 등으로 전년 대비 18.4% 줄어든 6천765억원의 관련 손익을 냈다. 우리금융의 경우 70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220억원) 대비 96.8% 감소했다.
서영호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환율변동과 채권금리 상승으로 트레이딩 부문의 변동성이 크다"며 "하반기로 들어가면서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상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1천300원대로 급등한 데 따른 환율 관련 영향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하나금융의 경우 올해 상반기 비화폐성환차손이 842억원 규모로 발생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 2015년 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외화자산·부채 규모가 많아 환율에 따른 영향이 큰 곳 중 하나다.
하나금융은 6월 말 기준으로 비화폐성환산손실과 관련해 약 8억5천만 달러 규모를 헷지해 950억원 규모의 손익 효과를 본 상태다. 하반기에도 신종자본증권 등 헷지 수단을 통해 9억5천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줄일 방침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환율상승에 따라 외화대출과 통화파생상품 잔액 등이 늘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2조7천억원 규모로 증가하기도 했다.
◇ 효자 계열사 옛말…증권사 실적 반토막
이런 시장 상황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계열사는 증권사다. 주식 거래대금 자체가 감소하면서 증권수탁수수료 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3천억원 대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금융지주 증권 계열사들은 올해 상반기 1천억원대 실적을 내는 데 그쳤다. 카드, 캐피탈, 보험사 등 다른 계열사보다도 부진한 실적이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천82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천744억원) 대비 51.4%나 감소했다. 수탁수수료가 2천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4%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투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약 41.4% 감소한 1천891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금투는 작년 상반기 기준 3천2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나증권도 상반기 기준으로 1천3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작년 상반기 대비 49.6%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하나증권의 경우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주가 하락에 따른 지분평가손실이 약 600억원 정도 반영된 영향도 있었다. BIDV의 지분 인수 당시 계약 가격과 지난 6월 말 시가의 차이에 따른 회계적 손실이 반영된 것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BIDV 증권 지분인수 계약 이후 주가가 45.5% 하락한 데 따른 지분평가손실을 인식했다"며 "단 12월 말에 재조정 기회가 존재하며 계약 완료 이후 지분법주식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비경상적 이슈"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지난 22일 컨퍼런스 콜에서 "증권 지분투자 목적은 시세차익이 아니라 지점망 활용을 기반으로 향후 이익을 늘리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중장기적 플랜"이라며 "계약기간 종료일이 연말인 만큼 상황에 따라 이익 환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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