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공포에 강세 보인 엔화…달러 약세 재료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접어드는 등 잇단 미국 경제지표 악화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지만, 엔화 가치가 반등하며 달러화는 추가 강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6일 미국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사이클을 지속하겠다는 신호를 준다면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합인포맥스 해외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136.4엔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 기록한 139.4엔에서 2% 이상 하락한 수치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21일 초완화적 금융정책을 유지했음에도 달러-엔 환율이 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부진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발표된 미국 7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서비스업 PMI는 47을 나타냈다. 전월치 52.7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 53을 크게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50 밑으로 떨어지며 업황 위축을 가리켰다. PMI 지표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S&P 글로벌은 7월 미국 경기 모멘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당시를 제외하고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고 전했다.
부진한 경제 지표에 안전 자산인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여기에 채권 매수세가 몰리며 미국채 수익률이 급락했고 엔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감소한 점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난주 BOJ가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했지만, 물가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면서 "엔화의 추가 약세는 제한적이라고 보며 이로 인해 달러 가치 상방도 어느 정도 막혀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 딜러도 엔화 약세가 저점을 지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달러 강세의 주요 원인은 매파적인 연준이었지만, 시장의 관심이 침체 여부로 옮겨갔다"면서 "침체 우려가 커졌고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나오긴 어려운 만큼, 달러-엔이 전고점까지 반등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의 긴축 경로가 수정되지 않으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미·일 간의 금리 차가 여전하고, 안전 자산 수요가 엔화가 아닌 달러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C은행의 외환 딜러는 "경기 침체 우려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안전 선호 심리가 자극되면 결국 달러로 자금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보다는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가 크다"면서 "달러-엔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유로-달러가 하락하면 달러 강세 랠리는 재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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