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8월에 한숨 돌리나…1,300원 하향이탈 무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8월 중 달러-원 환율이 숨고르기 국면을 맞아 1,300원대 아래로 반락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동안 달러화 강세 일변도를 이끌어온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면서. 점진적 레벨 하락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리스크오프 분위기와 역내 결제 우위 수급, 유로화 부진 등은 환율 하락을 더디게 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은행 등 10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8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318.50원으로 조사됐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269.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과 7월 연준은 연속적인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에 향후 긴축의 속도는 발표되는 물가와 경기 등에 관한 경제지표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지표 발표를 주시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 하향이탈 시도를 지속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원희 국민은행 차장은 "연준이 7월 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후 긴축 속도의 감속이 예상된다"며 "8월에는 달러 강세 요인이었던 미국 경제 성장과 연준의 긴축 가속, 위험회피 등 세 가지 요인이 7월보다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유진 부산은행 대리는 "달러-원은 1,300원이 깨지면서 단기적으로 롱 장세를 마무리하는 시그널이 나왔다"며 "그 아래로 차트가 열려있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8월에 주목할 이벤트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가 없고, 그 대신에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연준의 향후 가이던스에 대한 힌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달러-원의 레벨 하락 속도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긴축 부담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경기침체를 우려할 만한 요인이 산재해 있는 상황은 달러-원 하락세에 걸림돌로 꼽힌다.
김정식 신한은행 차장은 "달러-원이 1,300원 아래로 내려왔지만, 하락 추세라고 판단하기에 이르다"며 "물가가 고점을 기록하든 안 하든, 경기침체는 리스크 오프 요인으로 달러가 강해질 수 있을 만한 재료"라고 말했다.
박지훈 하나은행 차장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를 추종하는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박스권 상단을 낮출 수 있다"며 "급하게 오른 레벨이 아닌 만큼 조금씩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여건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응주 대구은행 차장은 "달러화가 단기 고점을 확인했고, 위험자산의 섬머랠리와 함께 1,250원 선까지 레벨을 열어둘 수 있다"면서도 "강달러의 불씨는 언제든지 조건만 맞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어 안도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에 누적된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달러화 매수 수요가 우위를 차지한 수급 지형도 레벨 하락에 불리한 요인이다.
임준영 산업은행 대리는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가운데 달러화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듯하다"며 "그러나 러-우 전쟁 지속에 따라 고유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8월은 역사적으로 경상수지가 부진했던 시기로 원화의 급격한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세가 잦아들었지만, 국내 증시 부진이 지속하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 시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취약한 고리에서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 등도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다.
유원준 공상은행 팀장은 "달러-원 시장 수급은 여전히 달러 매수가 우위이지만, 메크로 환경은 달러화 조정 국면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증시인데, 현재 베어마켓 랠리가 진행중이다"며 "돌발 변수에 따른 급격한 자산 매도세가 다시 번진다면 리스크오프로 인한 환율 급등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기묵 IBK기업은행 차장은 "연준의 긴축 강도가 정점을 지났다고 하더라도 이미 정책 금리가 많이 올라버린 점은 변수다"며 "예측할 수는 없는 문제지만 어딘가 약한 고리가 깨지면 다시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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