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서 또 불거진 이상 종가…"고객이익 우선 원칙에 위배"
  • 일시 : 2022-07-29 13:22:37
  • 서울환시서 또 불거진 이상 종가…"고객이익 우선 원칙에 위배"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종가 환율이 장중 거래 가격과 상당폭 괴리되는 현상이 또다시 발생했다.

    29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시가평가 등에 사용되어 민감한 달러-원 환율 종가가 소수의 거래에 의해 흔들리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내놨다.

    외환시장협의회 등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이러한 거래의 재발 방지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되풀이된 이상 종가…종가 매도 원인 추정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서울환시의 달러-원 환율 종가는 1,296.10원을 기록했다. 당시 달러-원은 장 마감 무렵 1,300원선 부근에서 거래됐지만, 장 종료 시간인 오후 3시 30분을 수 초 남기고 소수 거래에 의해 가파르게 레벨을 낮췄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이 급락하면서 매도 호가가 매수 호가 보다 낮아지는 가격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딜러들은 주식 거래와 연관된 종가 매도 주문의 처리 과정에서 이상 종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종가 이상 현상은 지난 2월에도 한차례 발생해 환시에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주식 관련 종가 매도 주문이 집중되면서 1,196원 선에서 1,191원대로 종가가 급락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외환시장협의회 차원에서 해당 거래의 적절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픽싱 영향 거래, 글로벌 시장선 엄격 관리…서울 환시도 환기 필요

    서울환시의 종가는 시장평균환율(MAR)과 함께 기준 환율로 널리 사용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대표적인 '런던 4시 픽싱'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주식 등 국내 자산에 투자한 해외투자자 자산의 시가평가도 서울 환시 종가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환 거래 당사자의 손익도 달라진다.

    단순 계산상으로 1억 달러 종가 매도 주문을 낸 고객 입장에서 종가가 정상 거래 환율보다 5원이 하락하면 5억 원이 손해다. 반대로 해당 주문을 받은 은행의 딜러는 5억 원가량 이익을 낼 기회가 된다. 픽싱 환율을 움직일 수 있다면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유인이 있는 셈이다.

    실제로 과거 글로벌 은행들이 픽싱 환율과 금리를 조작 사례가 적지 않았고, 이런 사실이 적발되면서 다수의 은행이 막대한 벌금을 냈다.

    픽싱 조작 사태가 불거진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유사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각종 조치가 도입됐다.

    글로벌 환시 행동규범에는 은행 딜러가 픽싱 환율에 의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는 규정들이 대거 삽입됐다. 일선 은행들도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아 거래를 하도록 하는 내부 규정을 대부분 시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외환시장 행동규범에서 "고객에게 불리하게 가격을 변동시키려는 의도로 특정 시점에 고객의 주문보다 큰 규모로 일방향 거래하는 등 환율에 영향을 끼치려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서울환시 종가 이상 거래가 종가를 조정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인지는 불분명하다. 고객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수 공백이 발생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딜러들은 하지만, 고객의 이익을 우선으로 거래해야 한다는 원칙과 위배되는 행위임에는 변함이 없다는 지적을 내놨다.

    은행의 딜러는 "마감 몇 초 전에 이전 가격과 크게 괴리된 수준에서 거래를 체결시킨다는 것은 고객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배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은행별로 규정은 다르겠지만, 내부 컴플라이언스에서부터 문제가 될 수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불가피한 경우였다면 고객과의 실제 거래 가격을 종가가 아닌 이전 가격 등으로 조정해주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또 한 번 문제가 불거진 만큼 종가 이상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논의를 진지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외시협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글로벌 투자자의 시가평가 기준이 되는 종가가 이런 식으로 흔들리는 일이 반복되면 한국 시장에 대한 평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종가를 일정 시간대 평균환율 방식으로 변경하는 등의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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