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달러 반락 장세 기대…결제 지지력은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1~5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가 진정된 점을 반영하며 1,300원 선 하향 이탈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가 상당폭 하향 조정됐으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차츰 회복되는 양상이다. 국내 증시로도 자본 유입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달러-원이 반락할 수 있는 여건이지만, 결제 우위 수급에 따른 하방 지지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도 본격적인 하락 장으로의 전환은 어렵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견해와 산유국의 증산 여부, 주 후반 나올 미국의 7월 고용지표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지난주 달러-원은 달러 반락 영향으로 1,299원까지 내려 마감했다. 다만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1,300원대 초반까지 다시 올라섰다.
◇연준 피벗 기대…달러 반락 지속 가능할까
7월 FOMC를 기점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위기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연준의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했던 달러 강세 및 위험회피 구도가 한풀 꺾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 발언과 두 분이 연속 역성장한 미국 GDP 등으로 고강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후퇴한 탓이다.
달러지수는 7월 중순 109까지 올랐던 데서 106선 아래로 내렸다. 140엔선을 위협하던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133엔대로 내려앉았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가파른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 반락 및 위험자산 강세로의 국면 전환 기대가 부상했지만,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일시적인 조정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단적으로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EC) 가격 지수는 6.8% 올라 40여 년 만의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물가가 쉽게 진정되지는 못할 것이란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런 점은 연준의 긴축 강도에 대한 경계심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
이번 주 후반 나올 미국의 7월 고용 등 경제지표와 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인지를 가늠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고용이 6월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등도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진단해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지표가 부진하면 연준 긴축 완화 기대가 강화하면서 달러 약세로 인한 달러-원 하락 압력이 부상할 수 있다.
◇결제 우위 국면 지속…산유국 회동 등 촉각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은 완화했지만, 지난주 등 지금까지 달러-원은 시원한 하락세를 나타내지는 못했다.
특히 1,300원 선 아래에서는 반락을 기다린 결제 수요가 집결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올해 들어 지속하고 있는 무역수지 적자 흐름과 꾸준한 내국인의 해외투자에 따른 매수 우위 수급 구도가 재확인된 셈이다.
주초 발표될 7월 무역수지도 적자 흐름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큰 만큼 결제 수요에 따른 달러-원 상승 압력에 대한 부담은 여전할 전망이다.
역내 수급에 직결되는 국제유가 흐름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오는 3일 OPEC+의 정례회동이 있다.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소량이나마 증산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맞서는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치적인 부담을 무릅쓰고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는 등 증산에 공은 들인 바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100달러 내외로 고점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산유국들이 증산을 결정하며 유가가 더 낮아진다면 달러 매수 수요에 대한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3천억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올해 5월과 2월에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의미 있는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국내 증시 외국인 비중이 지난 6월 말 금융위기 이후 2009년 수준인 26% 부근까지 낮아졌던 만큼 차츰 유입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도 적지 않다.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양상이라면 달러-원 하락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
미·중 긴장도 유의해야 하는 변수다. 이번 주 아시아지역 순방에 나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같은 회의에 출석한다.
추 부총리는 2일에도 국회 본회의에 출석할 예정이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5일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7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통계청은 2일 7월 소비자물가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은은 2일 7월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하고, 3일 7월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한다. 5일에는 6월 국제수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5일 나오는 고용지표가 핵심이다. 1일에는 ISM 7월 제조업 PMI가, 3일에는 비제조업 PMI가 나올 예정이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은 오는 4일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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