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로드쇼부터 흥행 예고…FOMC 불안도 비껴간 한국물 인기
  • 일시 : 2022-08-01 09:25:04
  • 포스코, 로드쇼부터 흥행 예고…FOMC 불안도 비껴간 한국물 인기

    10억 달러 발행 성공, 글로벌 조달 포문…신용등급 상향, 투심 배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포스코가 2년 만에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을 찾아 남다른 인기를 실감했다. 물적분할 후 첫 조달인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75bp 금리 인상 직후 시장을 찾았지만, 투자자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1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A급 진입에 속도가 붙은 점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등 안정세를 보이자 투자 열기가 더욱 배가됐다.

    ◇복귀전에 투자자 화답, 대외 인지도·펀더멘탈 부각

    포스코는 오는 4일(납입일 기준)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3년과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7억 달러, 3억 달러씩 배정했다.

    포스코는 해당 발행을 위해 지난달 28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지에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섰다. 북빌딩 직전 미국 연준이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포스코는 36억 달러의 주문을 모으는 등 흥행을 거뒀다.

    포스코의 흥행은 예견된 결과였다. 포스코는 지난달 27일 개최한 비대면 로드쇼 당시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50여 곳 이상의 기관들이 참여해 투자 열기를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앞서 지난달 해외를 직접 찾아 글로벌 기관과의 만남을 이어간 데 이어 비대면 로드쇼로 투자 열기를 북돋웠던 셈이다.

    예상과 달리 FOMC 직후 시장이 호조를 보인 점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미국의 75bp 금리 인상에도 이튿날 글로벌 증시 및 주요 시장은 호조를 보였다. 75bp 인상이 어느 정도 예견됐던 점 등이 주효했다.

    시장이 안정적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아시아와 유럽에선 시장 호조가 드러났으나 이후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로 역성장했다는 소식에 다시 출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포스코에 대한 견조한 투자 심리를 흔들기엔 역부족이었다.

    포스코는 글로벌 인지도와 탄탄한 펀더멘탈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업체로서의 위상과 꾸준한 외화채 발행으로 기관들과의 친숙도를 높여왔다.

    최근 A급 진입에 속도가 붙은 점도 긍정적이었다. S&P는 올 6월 포스코의 'BBB+' 등급을 'A-'로 1노치(notch)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의 경우 'Baa1' 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나 S&P의 조정으로 A급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경기침체 우려로 기업들의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는 점에서 포스코의 등급 상향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더욱이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물적분할로 주요 해외 철강 자회사 지분을 존속법인인 포스코홀딩스(옛 포스코)에 남기고도 등급 상향을 이뤄 탄탄한 펀더멘탈을 드러냈다.

    투자 수요에 힘입어 포스코는 가산금리(스프레드)를 3년과 5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160bp, 185bp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최대 30bp 절감한 수준이다.

    ◇FOMC 직후 첫 발행서 빅딜 성사…한국물 나 홀로 조달

    포스코는 이번 발행으로 미국 7월 FOMC 이후 글로벌본드 조달 포문을 열었다. 통상 FOMC를 전후로는 각국의 발행사가 달러채 조달에 나서지 않는다. 미국 금리 정책 등을 두고 불확실성이 상당한 탓에 변동성을 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포스코는 FOMC가 끝난 후 곧바로 시장을 찾아 조달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미국 시장에서 달러채 북빌딩에 나서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는 등 조달시장은 다시 호조를 되찾았다.

    빅딜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도 상당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한국수출입은행이 30억 달러어치 글로벌본드를 찍는 등 대규모 조달이 이어졌지만, 각종 매크로 리스크 부상으로 이후 한국물 발행사들의 조달 규모는 줄어들었다.

    주문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지자 10억 달러 이상의 빅딜조차 자취를 감췄다. 반면 포스코는 10억 달러 조달에 성공해 한국물에 대한 탄탄한 수요를 증명했다. 올 3월 지주사 전환을 위한 물적분할 이후 첫 한국물 발행이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데뷔전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빅딜에는 무리가 없었다.

    지난주의 경우 아시아에서는 사실상 한국물만이 달러채 발행세를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물산(KB국민은행 보증)이 FOMC 직전 3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찍은 데 이어 포스코가 발행 바통을 이어받으면서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윈도우(window)를 받아야 하는 한국물의 특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다행히 한국물은 AA급 우량 국가 등급 등을 바탕으로 불안감 속에서 상당한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가 엇갈리는 등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소가 상당한 만큼 발행사들의 고민은 깊어진 전망이다. 뒤를 이어 KT와 NH투자증권 등이 달러채 투자자 모집을 준비하고 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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