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 방문 놓고 美·中 힘겨루기…달러-원, 변동성 주의보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아시아 순방 일정을 소화하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행 여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군사적 충돌의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외 변수에 민감한 달러-원 환율의 특성상 지정학적 이슈 전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양국의 대치 상황이 무력충돌로 번질 가능성은 작게 평가되지만, 휴가철을 맞아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2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따르면 펠로시 하원의장은 전일(현지시간) 이번 순방의 첫 기착지인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와 한국, 일본 등 3개국을 방문한다고 밝힌 가운데 대만행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양국은 무력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강 대 강 대치를 벌여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갈등이 위안화 약세를 자극해, 이와 긴밀한 달러-원 환율에도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엔화를 중심으로 달러가 반락하는 가운데 원화가 주요 통화 움직임에 디커플링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재료"라며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행 이슈로 달러-원은 상방 압력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와 엔화가 모두 반등했는데, 달러-원 환율만 상대적으로 오른다면 당국의 개입 명분이 주어질 수 있다"며 "구두개입도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아무래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소식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여 달러-원 환율이 더 오른 것 같다"며 "오늘은 위안화 약세에도 엔화 강세로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중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밤으로 예상되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전까지 이슈 전개 상황에 따라 달러-원은 위아래 레벨 변동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휴가철을 맞아 장중 수급이 얇아진 점도 이슈에 대한 민감도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방문을 저지하기 위해 전투기를 동원해 대만 착륙을 저지하거나 방해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반면 미국은 펠로시 의장에 대한 보호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혀, 대만행을 강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만약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로 1997년 이후 대만을 찾는 가장 고위급 인사가 된다.
C은행의 한 딜러는 "실제로 무력 충돌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다"며 "러·우 전쟁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미중 양국의 대변인이 말로 싸우는 것 이상으로 가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도 재집권을 생각하면 물러서지 못하고, 대립각만 세울 텐데 달러-원 환율은 상승 경계감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갑자기 뉴스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이슈를 잘 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중 이슈를 시장에서 선반영하기 시작한 만큼 추가적인 이슈 격화가 없다면, 외국인의 커스터디성 매도와 네고 물량 등이 상승세를 제한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달러-원도 위안화 약세 영향을 받겠지만 제한적으로 추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정유사 결제 대금이 줄고, 네고 물량과 역외 매도세가 1,310원대 급등을 막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점도 달러-원이 위안화 약세를 제한적으로 추종할 것이라고 보는 근거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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