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BIS 비율 하락에…영구채 발행 잰걸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피혜림 기자 =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의 영향에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일제히 하락하자 금융지주회사들이 영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비율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간 고공행진하던 금리가 주춤하면서 발행여건도 비교적 개선됐다는 평가다.
◇KB·신한지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격돌
4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7일 수요예측을 목표로 신종자본증권 조달에 나선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3천350억원·2천700억원을 모집한 후 증액 발행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최대 증액 규모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각각 5천억원·4천억원 수준이다.
두 지주사 모두 만기 30년물 채권을 발행한다. 5년과 10년 후 중도상환(콜옵션)할 수 있는 조건을 설정할 예정이다.
금융지주사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지난달 말 이후 한달여 만이다. 당시 우리금융지주는 2천100억 원을 모집하고자 수요예측에 나서 2천740억 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발행금리는 공모 희망금리(4.60%~5.00%) 상단부인 4.99%로 확정됐다. 이후 우리금융지주는 추가 청약 등에 힘입어 3천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수요예측에서 최대 발행 금액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투자 심리가 녹록지 않았으나 최근들어서는 금융지주사 자본성 증권에 대한 인기가 다시 높아졌다. 금리가 고점을 찍었을 것이란 관측에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됐기 때문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 역시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같은 날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감함을 드러냈다. 금융지주사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최근 리테일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서 두 지주사가 동시에 자금을 모집하더라도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 3高 영향에 BIS 비율 뚝…자본 조달 유인 커져
금융지주가 영구채 발행에 잇따라 나서는 것은 최근 하락세를 보여온 BIS 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의 BIS 비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금리 및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기준 BIS 비율은 15.87%로, 전년 말 대비 0.33%포인트(P) 감소했다. KB금융의 BIS 비율도 RWA 증가 등으로 전년 말보다 0.13%P 내린 15.64%였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에도 각각 0.43%P, 0.9%P 하락한 15.86%, 14.2%로 집계됐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리·환율 등의 영향이 있는 가운데 공통적으로 BIS 비율이 하락한 것은 팩트"라면서 "물론 자본조달이 아주 시급할 만큼 BIS 비율이 급락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 지금보다 더 악화되면 자본 조달이 더 어려울 수 있어 그 전에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융지주가 일제히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정책에 나서고 있는 점도 자본비율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일제히 중간·분기배당을 단행했다.
KB금융은 2분기 주당 500원의 배당을 하기로 결의했다. 우리·하나금융 역시 보통주 1주당 150원·8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신한지주는 분기배당을 하되 금액은 추후 이사회에서 확정지을 예정이다.
신한지주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함께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자본비율이 하락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고공행진하던 시장 금리가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등 신종자본증권 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발행 유인이 커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상승을 이어가던 시장 금리가 최근 들어서 다소 내려와 있는 추세"라며 "시장 금리가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수요도 있는 등 발행여건이 비교적 나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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