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1,300원선 공방…美 물가가 핵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8~12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정할 전망이다.
달러-원은 1,320원대 고점을 확인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하락 우위 장세를 나타내면서 1,300원 하향 이탈을 시도해왔다.
미국의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1,300원 아래로 하향 안정화가 가능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예상보다 훨씬 양호했던 미국의 7월 고용 등 달러 강세가 지속할 만한 여건도 적지 않다.
달러-원은 지난주 1,298.30원에 마감했지만,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다시 1,305원선 부근까지 올랐다.
◇예상보다 강한 美 고용…물가는 정점 지났나
오는 10일(미국시간) 발표될 7월 미국의 CPI에 국내외 외환시장의 시각이 고정됐다.
달러지수는 7월 초 109선 위까지 치솟았던 이후 경기 침체 우려 가능성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후퇴했다. 한때 105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하지만 연준 주요 인사들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여전한 매파 스탠스를 재확인하면서 최근에는 다시 반등했다.
특히 지난 주말 나오는 7월 미국 고용지표는 달러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신규고용이 약 53만 명으로 시장 예상의 두 배에 육박했다. 연준이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도 다시 강화됐다.
향후 연준의 긴축 강도 및 지속성을 둘러싼 시장의 줄다리기는 여전한 셈이다.
이번 주 나올 7월 CPI는 이런 줄다리기에 방향성을 제공할 수 있는 변수다.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자신감이 붙는다면 달러 반락 베팅이 힘을 받으면서 달러-원도 끌어 내릴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CPI가 전년동월비 8.7% 올라 6월의 9.1% 상승보다는 완화됐을 것으로 내다본다. 예상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물가 정점 기대가 제기될 수 있다.
최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다른 지표에 나온 물가 관련 항목 약세 등도 물가가 반락할 수 있다는 기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물가가 여전히 고공 행진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또 한 번 긴축 공포에 따른 달러 강세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주 후반인 12일(미국시간) 발표될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의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도 주의해서 봐야 하는 변수다.
◇돌아온 외국인에 유가도 하락…달러-원 하락 변수 강화
달러-원을 둘러싼 다른 주요 변수들은 하락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다.
대표적 요인은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되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7월에 2조3천억 원을 샀고, 지난주에는 한 주간 1조5천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도도 차츰 세지는 양상이다.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진다면 달러-원의 하락 기대도 이어질 수 있다.
국제유가가 레벨을 상당폭 낮춘 점도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 요인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반영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물가를 낮추고, 에너지 수입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약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낸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실질적인 무력 갈등은 없이 마무리된 만큼 미·중 갈등도 가격 변수로서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중국의 펠로시 의장에 대한 제재 및 군사 등 일부 부분에서의 대화 단절 조치에 따른 양국 간 갈등은 지속하는 중이다.
한편 주말 발표된 중국의 7월 수출이 전년동월비 18% 늘어 시장 전망을 상회한 점도 중국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9일에는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고, 12일에는 한국경제학회 심포지엄에 참석할 예정이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12일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한다.
통계청은 10일 7월 고용동향을 내놓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8일과 9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27차 동아시아·태평양지역 중앙은행 협력체(EMEAP) 총재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은은 11일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고, 12일에는 7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내놓는다.
미국에서는 10일 7월 CPI가 나오고, 11일에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12일에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나온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예정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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