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외화유가증권 올해만 10조↓…IFRS17 앞두고 '숨고르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그간 수익률 제고를 위해 외화유가증권 활용도를 높였던 국내 보험사들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내년부터 도입될 새 제도 도입에 대비해 보수적 운용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국내 23개 생보사의 외화유가증권 잔액은 92조5천183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이 비중이 103조6천14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10조원 이상 급격히 감소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적용이 예정돼, 대부분 원화 부채를 쌓고 있는 보험사들이 해외채권 비중을 급격히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듀레이션 관리 등을 위한 장기채 확보가 쉽지 않아 해외에서 이를 충당하려는 수요가 컸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환위험에 따른 변동성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FRS17의 기본적인 추구 방향은 변동성에 대비해 자산과 부채가 함께 움직이는 쪽으로 유도하겠다는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외화유가증권을 무작정 늘리는 것이 답이 아닌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국내 금리가 오르면서 국고채만 사도 수익률 관리 등의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게 된 점도 이러한 상황에 영향을 주고 있다.
보험사들 또한 이러한 분위기를 수용해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가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기준 10조원 이상의 외화유가증권 잔액을 보유한 곳은 삼성생명(21조1천629억원)과 한화생명(16조7천390억원), 교보생명(18조8천290억원), NH농협생명(11조1천855억원) 등 4곳이다.
다만, 이들 업체는 올해 들어 이 비중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다.
삼성생명의 올해 5월 말 기준 외화유가증권 잔액은 19조364억원이었다. 지난해 말과 견주면 2조원 이상 빠진 셈이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또한 15조2천307억원과 15조2천812억원 규모로 같은 기간 외화유가증권 비중을 각각 1조5천억원, 3조6천억원가량 줄이는 조처를 했다.
NH농협생명의 경우에도 이 비중을 8조8천834억원까지 낮춰 현재는 10조원 이하에서 외화유가증권을 관리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기적으로 보험사들도 해외투자를 심각하게 고민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다만, 포트폴리오 안정화 측면에서 보면 해외투자를 일정 부분 가져가려는 수요는 분명히 있는 만큼 이러한 분위기가 장기적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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