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고용호전 소화하며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돈 고용지표 호전의 파장을 소화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달러화 추가 강세를 제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위 관계자들은 매파적 행보를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5.07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5.039엔보다 0.037엔(0.0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1929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1790달러보다 0.00139달러(0.1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7.66엔을 기록, 전장 137.44엔보다 0.22엔(0.16%) 뛰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6.589보다 0.17% 하락한 106.405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일만에 최고치인 106.930을 찍은 뒤 추가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시장의 예상치를 두 배나 웃돈 고용지표 호전의 파장이 주말을 지나면서 잦아든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 주말 발표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52만8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의 예상치(25만8천 명 증가)보다 두 배 이상 가파른 속도로 증가했다. 7월 고용은 전월치도 큰 폭으로 상회했다. 6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39만8천 명,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38만 6천 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7월 실업률은 3.5%로 집계됐다. 최근 3.6%를 유지했던 실업률이 추가 하락한 셈이다. 7월 실업률은 월가 예상치(3.6%)도 하회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은 이날도 이어졌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가 잡히기까지 아직 멀었다면서 9월 회의에서 한번에 금리를 50bp 올리는 빅스텝이 변경될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CBS에 출연 9월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묻는 말에 경제지표에 따를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시장은 데일리 총재가 예상보다 강한 7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75bp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풀이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지난 주말 콜로라도주에서 캔자스은행협회 주최로 열린 행사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꾸준하고 의미 있게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하는 것을 볼 때까지는 (직전과) 비슷한 규모의 금리 인상을 논의 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 내 견해"라고 강조했다.
해당 소식 등으로 트래이더들은 연준이 오는 9월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을 69%로 반영했다.
미국채 수익률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추가 상승세가 제한됐다. 미국채 10년물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6.8bp 이상 하락한 2.765%에 호가됐다.
일본 엔화는 한때 134.330엔을 기록하는 등 강세로 돌아선 뒤 약보합 수준까지 다시 밀렸다. 일본의 지난 6월 경상수지가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 6월 경상수지는 1천324억엔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 7천52억엔 적자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상품 및 서비스 수지는 1조3천680억엔 적자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한때 1.02220달러에 거래되는 등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고용지표 호전에 따른 파장이 주말을 지나면서 가라앉은 영향으로 풀이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주요국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은 재료가 되지 못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탈리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시장은 이제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시장은 CPI가 연율로 이전달의 9.1%에서 지난 7월에는 8.7%로 완화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버골드불의 외환 담당인 에릭 브레거는 안전 피난처 통화에 대해 "위험선호 심리가 상당히 활발하기 때문에 달러화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ING 외환 분석가인 크리스 터너는 "잠잠했던 여름 장세가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면 유로화도 선호되는 자금 조달 통화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UFG 외환 분석가인 데릭 할페니와 리 하드먼은 "미국 달러화는 강력한 미국의 경제지표와 매파적인 연은 총재들의 발언으로 지지를 받아왔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지역 연준 총재들의 매파적 발안은 시장참가자들이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를 철회하도록 독려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우리는 미국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더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태이트 스트리트의 매크로 헤드인 그라프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지난 주말 발표된 고용지표가 결합돼 시장은 9월 연준의 75bp 인상을 가격에 온전하게 반영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두 가지(고용증가와 인플레이션)를 여전히 매우 뜨거워지고 있다고 여긴다면 또 한 번의 75bp 인상에서 물러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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