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물가 D-1] 외환시장 "달러-원 상방보다는 하방 이벤트 가능성"
  • 일시 : 2022-08-10 08:30:01
  • [미 물가 D-1] 외환시장 "달러-원 상방보다는 하방 이벤트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10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 발표가 달러-원 환율에 상승보다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지표 결과와 이에 대한 반응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만큼 물가가 다소 높더라도 반응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가 시장의 예상대로 이전보다 반락하는 흐름이라면 최근 재개된 위험자산 투자가 더 힘을 받으면서 달러-원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가 정점 기대…예상 상회해도 충격은 제한

    이날 발표될 미국 7월 CPI는 지난 6월의 9.1%보다는 낮을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8.7%다. 국제유가의 하락 등의 요인이 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전망이다. 다만 근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6.1% 오르며 전월치(5.9%)보다 상승 폭이 가팔라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이다.

    서울 환시 딜러들은 물가의 정점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지표가 예상을 상회해도 매우 큰 폭의 상승만 아니라면 시장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지난주 발표된 7월 고용지표 호조로 이미 연준의 9월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폭 반영되는 등 매파 연준에 시장이 어느정도 대비가 되어 있는 탓이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물가가 높아 연준이 9월 75bp 금리 인상을 이어간다고 해도 더는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미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폭 반영됐다"고 말했다.

    B은행의 딜러도 "정말 서프라이즈 수준이라면 다른 상황이겠지만, CPI가 조금 높게 나온다고 해서 미국의 장기 금리가 큰 폭 올라갈 거 같지는 않고, 단기 쪽도 이미 75bp 인상이 상당폭 반영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C은행 딜러는 "달러-원이 위로 가기는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당국도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만큼 단순히 물가 지표만으로 달러-원 1,320원 레인지 위로 시도할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평가했다.

    ◇예상 부합하면 위험투자 강세…달러-원 하방 압력 유지

    물가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흐름을 보인다면 달러-원의 하락 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1,300원을 큰 폭 하회하는 본격적인 하락세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B은행의 딜러는 "시장의 물가에 대한 기대가 낮은 감도 있지만,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위험자산이 랠리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최근 증시는 반등하는 것이 명확하게 보이는데, 이는 시장이 리스크 온 쪽으로 가고 싶어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D은행의 딜러는 "물가가 시장의 기대만큼 낮게 나오기는 어렵다는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전과 같이 충격을 줄 정도로 서프라이즈로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지표 발표 이후에는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달러-원이 물가 발표 이후 1,300원 아래로 하향 안정화해서 안착할지는 의문"이라면서 "최근 수급 상황을 보면 1,300원 아래서는 매수가 꾸준하다"고 덧붙였다.

    A은행 딜러는 "물가가 예상보다 낮다고 해도 연준이 9월에 50bp 금리를 올리는 것"이라면서 "아직은 달러-원이 강하게 치고 내려올 수는 없는 여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원이 하락해도 지지부진하게 내려가는 장세가 예상된다"면서 "8월 말 금통위에서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이후 등으로 달러-원이 낙폭을 키우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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