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대안정기 끝나고 대(大)스태그플레이션 시대 도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세계 경제가 급격한 체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수십 년 동안 지속된 대안정기(Great Modertaion)는 끝났다고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진단했다.
9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이날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S) 기고를 통해 1970년대와 1980년대 초 이후의 대안정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대안정기는 선진국의 낮은 인플레이션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견조한 경제 성장률, 짧고 얕은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의 대세 하락으로 인한 낮은 국채 수익률, 미국과 글로벌 증시 등 위험 자산의 가치 급등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루비니는 금융위기나 코로나 경기 침체 때 초기에는 수요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됐으며 완화적 통화 및 재정정책, 신용정책으로 디플레이션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금 인플레이션이 복귀하면서 급격하게 오르고 지난 1년 사이 수요와 공급 양쪽 모두의 이유로 오르고 있다고 루비니는 말했다.
공급 측면에서 과도한 세계화에 대한 저항이 모멘텀을 얻으면서 포퓰리스트와 이민 배척주의자, 보호주의 정치인 등이 기회를 얻게 됐으며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은 선한 의도에도 위험한 '임금 인플레이션 악순환'에 기여했다고 그는 분석했다.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것은 보호주의가 한층 강화하면서 무역과 자본의 이동이 제한됐다는 것이다.
정치적 긴장이 리쇼어링(그리고 프렌드쇼어링) 과정을 부추겼으며 이민에 대한 정치적 저항은 사람들의 글로벌 이동을 줄이고 임금 상승을 추가로 압박했다고 루비니는 말했다.
국가 안보와 전략적 고려 역시 기술과 데이터, 정보의 흐름을 제한했으며, 새로운 노동 및 환경 기준이 중요해지면서 교역과 신규 건설을 억제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런 글로벌 경제의 소국분할화(balkanization)는 심각하게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이며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같은 규모가 큰 신흥국의 인구 고령화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루비니는 강조했다. 젊은이들은 생산과 저축을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나이 든 사람들은 저축을 줄이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기후변화 역시 스태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루비니는 말했다. 가뭄과 폭염, 허리케인 등의 자연재해가 점점 경제 활동을 위협하고 곡물 수확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탈탄소화에 대한 수요로 인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의 원유 등 에너지 가격 급등이 불가피했다고 루비니는 지적했다.
팬데믹 역시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보호주의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식품이나 약품, 다른 필수품의 핵심적인 공급을 막을 수 있다고 루비니는 말했다.
아울러 루비니는 각국 정부가 지출을 줄이거나 세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대규모 부채와 적자를 줄이지 못하면서 자국 통화로 차입을 하면서 '인플레이션 세금'에 점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상치 못한 물가 상승 덕분에 장기 명목 부채의 가치를 낮추는 방법이다.
결국 1970년대와 같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공급 충격이 완화적 통화 및 재정, 신용정책과 동반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루비니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높은 부채 비율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 부채 위기도 나올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대(大)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는 장기 채권과 미국과 글로벌 증시 등 전통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는 모두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루비니는 경고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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