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예상치 밑돈 美 CPI에 급락…위험선호 심리 귀환
  • 일시 : 2022-08-10 22:12:53
  • 달러화,예상치 밑돈 美 CPI에 급락…위험선호 심리 귀환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미국 국채 수익률도 급락세를 보이며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3.14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5.140엔보다 1.994엔(1.48%)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320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2089달러보다 0.01111달러(1.09%)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7.45엔을 기록, 전장 137.95엔보다 0.50엔(0.3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6.335보다 1.12% 하락한 105.149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위험선호심리 등을 반영하면서 가파른 약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마침내 정점을 지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5% 올랐다. 지난 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이었던 전월(9.1%)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7%도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안정 등에 힘입어 물가 급등세가 거의 멈췄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코어 CPI도 전년 동월보다 5.9%, 전월보다 0.3% 각각 올랐다. 각각 6.1%와 0.5%였던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연준이 정점을 찍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하며 매파적인 행보를 다소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고개를 들었다. 당장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전날 종가대비 한때 8.7bp 하락한 2.697%까지 호가를 낮췄다.

    달러-엔 환율이 한때 132.302엔을 기록하는 등 급락하면서 미국채 수익률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의 강세를 의미한다. 휴장과 다음주 장기 연휴 등을 앞두고 포지션 조정의 영향까지 반영되면서다. 일본 도쿄 금융시장은 오는 11일 '산의 날'로 휴장한다. 여름 휴가 시즌인 오봉야스미(올해는 13~15일)를 앞둔 포지션 조정도 환율에 영향을 끼쳤다. 거래가 뜸해지는 등 장이 얇아진 상황에서 캐리 수요의 구축에 따른 파장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화에 비해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유로화의 약진도 돋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03455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으로 1.03달러선을 회복했다. 유로 달러 환율 하락은 유로화의 강세를 뜻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이 소득세를 인하는 등 재정 정책을 강화했다는 소식도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독일 정부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소득세를 줄이는 대신 아동수당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소득세 과표 구간이 정부 추진안처럼 조정되면 개인이 정부에 내는 소득세가 매년 조금씩 줄어들게 된다.

    영국 파운드화도 위험선호 심리 등의 회복을 반영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 달러 환율은 한때 1.25% 오른 1.22211달러에 호가됐다. 파운드 환율 상승은 파운드화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경제 회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도 경제에 과도한 유동성이 흐르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날 2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기존 조치를 통해 경제에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하반기 중 몇 달 내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에 도달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당 소식 등으로 역외 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6.75위안보다 하락한 6.73위안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왔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인 앨런 러스킨은 "시장은 CPI의 놀라운 상승세보다 코어 CPI 둔화세에 더 흥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또한 위험자산을 저가 매수하려는 시장의 최근 성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미국 달러화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냇웨스트 마켓의 전략가인 얀 네브루지는 "현재 시점에서 CPI가 1회성으로 급락한다고 해서 연준에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은 턴어라운드를 위해 최소한 몇 달 간의 일관된 추세를 볼 필요가 있으며 인플레이션의 가속화는 긴축 전선에서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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