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弗 배당 '카운트다운'…환율 1,300원대 탈출 제동걸리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주요 대장주들의 2분기 배당을 앞두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외국인 역송금 물량이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소화하면서 1,300원대에 갇힌 달러-원 환율이 하향 압력을 받는 가운데, 수급상 이를 제한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나온다.
11일 연합인포맥스 배당금지급일정(화면번호 3456)에 따르면 다음 주(16~19일)에는 거래일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장주 배당이 예정돼 있다.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의 외국인 배당금 규모는 약 11억3천만 달러(1조4천796억 원)에 이른다.
이 밖에는 20일 SK(1천800만 달러)와 29일 맥쿼리인프라(1천700만 달러) 정도가 외국인 배당금 규모가 1천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 달 2일에는 S-OIL(1억7천700만 달러) 배당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배당금 지급 일정이 다가오면서,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물량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통상 주식 배당금 가운데 외국인의 몫이 큰 종목의 경우에는 환시에서 달러 매수 재료로 주목을 받았다. 원화로 지급되는 배당금을 해외로 송금하기 위해 달러로 환전하는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엔비디아와 인텔, 마이크론 등 반도체 종목의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점은 배당금 역송금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최근 주요 기업들은 메모리반도체의 공급 과잉 우려와 최근 수요 급감을 이유로 매출 전망치를 하향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일 2천988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초 4천 포인트로 출발한 이후 지난달 2천500포인트까지 급락한 뒤 소폭 반등했다.
결국 시장이 주목했던 이벤트를 소화한 이후에 맞이하는 외국인 배당금 일정은 수급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일 미국의 7월 CPI를 확인한 이후 달러-원은 물가에 대한 안도감이 1,300원대 하향 돌파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역송금 물량은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어, 조금 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삼성전자 배당금 일정을 앞두고 결제 수요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 배당이 10억 불 정도라면, 장중 5원 정도 영향을 줄 만한 재료로 불 수 있다"고 말했다.
B증권사의 한 딜러는 "최근 주식시장 랠리가 주춤하다"며 "외국인의 배당금이 역송금될지 아니면 재투자 될지가 중요할 텐데, 최근 반도체 업황이 안 좋아 환시에 물량이 꽤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배당금 규모가 크지 않고, 물가 지표를 확인한 이후 시장의 롱스탑 물량 출회 가능성을 고려하면 역송금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C은행의 한 딜러는 "배당 역송금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시장은 워낙에 물가 지표에 집중하고 있다"며 "기존 롱 포지션 청산도 있다면, 1,300원 초반까지는 충분히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