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전쟁' 복잡하게 만드는 집값…안 내리는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높은 집값이 난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10일(현지시간) 주택 가격이 쉽사리 내리지 않으면서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5~6.0%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 이유로 매체는 "역사적인 데이터를 보면 미국의 경기침체가 공식적으로 선언되는 상황이 올지라도 지난 46년간 미국의 주택 가격은 2008년을 제외하고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소재 금융사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46년에 걸쳐 미국의 집값은 오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뿐,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의 대출 차주들이 저비용의 30년 만기 고정금리 조건의 주담대를 집중적으로 받아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주담대가 대부분 고정금리라는 점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파를 완화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싱크탱크 어반 인스티튜트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잔액 12조8천억 달러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1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택 시장에 미칠 충격에 방파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기존 주택 소유자들에게는 희소식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 인상으로 주택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자신은 모기지 채권에 계속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물론 최근 일각에선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 시장의 조정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주택 가격이 연준의 대규모 돈 풀기 정책으로 매년 20%씩 급등세를 이어왔다는 점도 하락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온라인 부동산 서비스 회사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택 시장에서 30일 이상 매물로 나와 팔리지 않고 있는 주택은 전체 매물의 60%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는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매체는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미국의 주택 공급이 계속해서 부족한 수준을 이어왔다는 점도 지적했다. 가뜩이나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연준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통화 완화 정책은 주택 시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주택 가격의 급등세는 올가을부터 다소 누그러지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강력한 주거 비용이 근원 CPI를 어느 정도 고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강력한 임금, 타이트한 노동 시장,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 등으로 집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루스터홀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PI 산정 시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 교육 및 의료 부문의 비용이 쉽게 내리지 않으면서 연말까지 CPI는 5.5%에서 6%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작년에 긴축 통화 정책에 돌입해야 했는데 상황에 뒤늦게 대처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재차 비판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올랐다. 시장 예상치 8.7%와 지난 6월의 상승률인 9.1%를 모두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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