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인플레 둔화에도 혼조…'연준 경계'에 미국채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안도감이 경제지표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유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반등세를 재개하면서 일본 엔화 등에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과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3.1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2.900엔보다 0.210엔(0.1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318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3040달러보다 0.00140달러(0.1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7.33엔을 기록, 전장 136.96엔보다 0.37엔(0.27%) 뛰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205보다 0.03% 하락한 105.172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화가 돌아온 위험선호 심리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른 것으로 서둘러 풀이되면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했다. PPI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7월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 9.8% 올랐다. 이는 전월치인 11.3% 증가율에서 1.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7월 PPI는 지난해 11월(9.9%) 이후 8개월 만에 10% 아래로 떨어진 것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다. PPI는 지난 3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상승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이후 6월까지 4개월 연속 11%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전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보다 8.5% 올라 시장의 예상치 8.7%를 밑돌았다. 유가 안정 등에 힘입어 물가 급등세가 거의 멈췄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코어 CPI도 전년 동월보다 5.9%, 전월보다 0.3% 각각 올랐다. 각각 6.1%와 0.5%였던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다소 앞서 나가는 시장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7월 CPI 상승률이 둔화한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물가 상승세가 "너무 높다"라고 우려했다. 에번스 총재는 8.5%의 물가 상승률은 "엄청나다(huge)"라며 "이는 큰 숫자다. 이 때문에 아무도 그것에 기뻐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에번스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3.25%~3.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재차 밝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7월 CPI가 하락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연준이 승리 선언을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CPI는 나의 금리 인상 경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2.25%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금리 수준을 올해 연말에 3.9%, 2023년말에 4.4%를 예상했다.
미국 금리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58%로 반영했다. 이날 오전까지 65.5%로 봤던 데서 크게 후퇴한 셈이다. 지난 9일까지는 32% 수준을 기록했었다. 75bp 인상 가능성은 42%로 점쳐졌다. 이날 오전 36.5%에서 경계감이 작동하면서 다소 오른 수준이다. CPI가 발표되기 직전에는 68% 수준까지 기록했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미국채 수익률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갔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한때 3bp 이상 하락한 연 2.756%에 호가됐다가 오후들어 10bp 이상 오른 2.896%까지 호가를 높였다..
달러-엔 환율도 미국채 수익률에 커플링하면서 요동쳤다. 개장 초반 달러 엔 환율은 한때 131.710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후 달러-엔 환율은 캐리 수요가 유입된 영향 등으로 한때 133.313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반전했다. 엔화 환율 상승은 엔화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이날 일본 도쿄 금융시장이 '산의 날'로 휴장한 영향으로 적은 거래량에도 변동폭이 증폭된 것으로 풀이됐다. 다음주로 예정된 여름 휴가 시즌인 오봉야스미(올해는 13~15일)를 앞둔 징검다리 연휴의 파장도 일정 부분 반영됐다.
전날 약진했던 유로화도 장초반까지는 달러화에 대해 추가적인 강세를 이어갔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좀처럼 제한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면서다.
ING의 리서치 헤드인 파드래익 가비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경제가 둔화되는 것으로 보여도 기준금리를 여전히 인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왜냐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8%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여전히 너무 높다"고 강조했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의 톰 디 갈로마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한 정도로 높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연준은 또 한 차례 기준금리 75bp 인상을 희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가 둔화되면 금리를 인상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연준은 가능한 한 빨리 금리를 인상해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금리를 낮출 수 있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우 광범위한 경기 침체가 오지 않는 한 수익률 곡선은 지금처럼 역전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분석가들은 "어제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너무 급하지 않게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희망을 줬다"고 진단했다.
MUFG의 외환 분석가들은 "어제 경제지표가 연준의 강화된 공격적 조치(+75bps)의 위험을 상당하게 줄여서 미국 달러화의 수요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이 지표만으로 미국 달러화 매도세가 상당할 정도로 더 촉발될 것 같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ING는 "연준이 더 높은 근원 인플레이션과 싸고 있어 달러화의 저가 매수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서 그렇다"고 전망했다.
야누스 핸드슨 인베스트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올리버 블랙번은 "인플레이션에 맞서겠다는 연준의 약속으로 실질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은 올해 밸류에이션에 엄청난 문제가 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주식 시장, 특히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업의 경우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이 잠재적으로 더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는 전망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주요 지지를 약화시켰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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