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인플레 둔화에도 강세…연준은 매파 행보 고수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세 둔화 조짐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은 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당분간 따라잡기 힘들 것으로 진단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3.49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3.110엔보다 0.381엔(0.2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260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3180달러보다 0.00575달러(0.5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6.96엔을 기록, 전장 137.33엔보다 0.37엔(0.2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172보다 0.47% 상승한 105.662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의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세 둔화 조짐에도 상당 기간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시장의 지나친 안도 랠리를 겨냥해 당분간 긴축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번 주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통제되는 것을 보고 싶다. 우리가 그렇게 할 때까지 금리를 제한적 영역까지 움직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총재도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있어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다음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경고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을 지났다는 안도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광범위하게 공유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수입물가까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다. 금융시장의 안도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7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미국 7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보다 1.4% 하락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0.3% 상승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7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0% 하락보다 더 크게 내렸다. 수입 물가가 하락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며, 하락 폭은 2020년 4월 기록한 2.6% 하락 이후 최대다.
연준의 경고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숨기지 않았다.
대표적인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도 위험선호 심리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3.985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하락한다.
위험선호 심리가 회귀하면서 엔화 약세를 견인한 것으로 진단됐다. 닛케이225 지수가 2% 넘게 상승해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다. 투자자들이 위험선호 움직임을 보이자 이와 연동한 엔화 매도 주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대형 수출기업들이 다음주로 다가온 '오봉야스미'로 대부분 휴가에 돌입했지만, 수입기업들의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더 왕성했던 결과로 풀이됐다.
유로화는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유로존의 산업생산이 석 달 연속 호조를 보였지만 재료로 반영되지 못했다. 유로존의 6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직전월 수정치인 2.1% 증가를 밑돌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1% 증가는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산업생산이 괜찮게 나왔지만 앞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콘베라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인플레이션의 개선 조짐이 이번 주 달러화의 약세로 이어졌지만 연준이 덜 공격적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여전히 매우 유동적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른 결과로 의미있는 기간동안 달러화 약세가 유지되기도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정책의 섣부른 전환에 대한 개념에 반대하려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그들이 한 모든 노력을 무력화하려는 데 대해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외환 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달러화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달러화는 상당할 정도로 일관된 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이 연준의 기준금리 최고 수준을 다시 산정해야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HSBC의 글로벌 외환 리서치 헤드인 폴 맥클은 "연준의 긴축 정책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된다는 증거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문제이기도 하다"며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 역학이 미국 달러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ECB와 BOE는 여전히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맞추기가 어려워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는 "위험 시나리오"였던 유로 지역 경기 침체가 기본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여서 유로-달러 환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는 유로화가 12월에 0.98달러까지 하락하고 2023년 말까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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