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IB 육성' 수출입銀, 한국물 주관사로 신한금투 낙점
  • 일시 : 2022-08-16 08:35:01
  • '토종IB 육성' 수출입銀, 한국물 주관사로 신한금투 낙점

    BoA 등 7개사 선정…국내사 기회에 8곳 참여, 경쟁 치열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신한금융투자를 포함한 국내외 증권사 7곳을 한국물(Korean Paper) 주관사로 선정했다.

    16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공모 달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로 BoA메릴린치와 크레디아그리콜, 도이치뱅크, 노무라증권,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 신한금융투자를 낙점했다. 내달께 북빌딩(수요예측) 등 본격적인 조달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부터 공모 한국물 발행 주관사로 국내 증권사를 한두 곳씩 선임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에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IB로의 도약을 뒷받침하겠다는 각오다. 외국계 증권사 텃밭으로 자리한 한국물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온 것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을 둘러싼 국내 증권사의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진다. 한국물 시장에 뛰어들고도 후발주자로서의 한계 등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조차 받기 힘든 환경에서 탄탄한 트랙 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도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DB산업은행 등이 제안서 제출 및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서 한국물 의지를 드러냈다.

    접전 끝에 맨데이트를 받은 곳은 신한금융투자였다. 신한금융투자는 트랜치(tranche) 구조 등을 고심하며 경쟁력 있는 조달 전략을 설정하는 데 집중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전사적인 지원 및 한국물 업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등 지속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선정으로 신한금융투자는 한국가스공사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한국물 트랙 레코드를 쌓을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수출입은행 달러·유로화 채권 주관사로 첫 공모 한국물 시장에 진입한 후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토종 IB 육성책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단순히 주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한국물 및 글로벌 채권 시장 전반을 살피도록 독려해 국내 증권사 역량 제고를 이끌고 있다. 한국물 대표 발행사로서의 책임감과 위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노무라증권과 도이치뱅크 등 주관사로 선정된 외국계 하우스 면면도 이목을 끌었다.

    노무라증권은 한동안 국책은행 발행물에서 자취를 감췄던 하우스다. 일부 사건 등으로 내부적으로 국책은행 딜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2020년 KDB산업은행의 맨데이트를 반납하기도 했다. 국책은행의 공모 한국물 딜에 참여하는 건 2019년 5월 수출입은행 캥거루본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도이치뱅크는 2018년 국내 도이치증권 부채자본시장(DCM) 인력 전원 퇴사와 함께 한국물 사업에서 손을 뗐다. 간간이 사모 딜로 국내 발행사와의 관계를 이어가긴 했지만 2018년 이후 공모 한국물 주관 이력은 단 한 건도 없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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