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화학, 中기업 '코너스톤 투자' 나서…국내 도입은
  • 일시 : 2022-08-18 08:47:43
  • 아모레·LG화학, 中기업 '코너스톤 투자' 나서…국내 도입은

    홍콩 상장 예정 기업에 전략적 투자, IPO 흥행 주춧돌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황남경 기자 = 아모레퍼시픽과 LG화학 등이 홍콩 증시에 상장 예정인 중국 기업에 투자한다. 공모가 확정 이전에 핵심 투자자를 유치하는 코너스톤 제도를 활용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18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이 공모 물량 투자에 나서자 이들의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홍콩의 경우 오버행 리스크 완화 등으로 공모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코너스톤 제도를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수년째 도입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아모레, 中 CDFG 상장 주춧돌…韓기업 부상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중국의 국영면세점 중국면세품그룹(CDFG)에 1억달러 규모의 코너스톤 투자를 결정했다. 중국 등 다수의 기업이 CDFG에 코너스톤 투자자로 나선 가운데 전략적 투자자로는 아모레퍼시픽이 최대 금액을 투입했다.

    코너스톤 투자자는 사전에 공모 물량의 상당 부분을 배정받는 기관 투자자를 일컫는다. 2007년 홍콩에서 만들어진 제도로, 이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증시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CDFG는 이르면 이달 홍콩 상장을 마칠 전망이다.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 역시 증시 불안 등으로 한동안 상장이 주춤했으나 모처럼의 빅딜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딜의 IPO 스폰서로는 UBS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이름을 올렸다. 스폰서 증권사는 상장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진행하는 곳으로, 기업이 상장에 적합한 지 등을 검증하고 보증하는 역할 또한 맡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채널 확보 등을 위해 CDFG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DFG는 세계 순위권 면세점으로 꼽히는 중국 국영기업으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등이 완화되자 중국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수출 등을 겨냥한 전략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은 홍콩 코너스톤 제도 등을 활용해 중국 기업 투자자로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LG화학이 올 6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톈치리튬에 코너스톤 투자자로 참여했다. 톈치리튬은 리튬 공급사로, 2차 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 공급난에 대비해 전략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굴지의 기업이 코너스톤 투자자로 나서며 이들 중국 기업의 상장 역시 힘을 받았다. 홍콩 일반 투자자의 경우 코너스톤 투자자의 면면을 살핀 후 IPO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상장기업의 투자 가치 등을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흥행 보증 수표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다. 코너스톤 투자자의 경우 배정받은 공모주를 장기 보유한다는 점에서 IPO 기업의 오버행 리스크 등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당국, 코너스톤 도입 검토…수년째 지지부진

    한국 역시 상장 안정성을 높이는 코너스톤 투자 도입을 고심했지만,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국내에서 코너스톤 제도 도입 논의가 시작된 건 2017년이다. 금융투자협회가 당시 IPO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코너스톤 제도를 수면 위로 올렸다. 이후 한국거래소가 2018년 주요 사업계획에 명시하면서 제도 도입을 공식화했다.

    금융당국의 발표도 잇따랐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2월 보도자료에서 IPO 활성화를 위해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계획이 실현되지는 않았다. 제도 도입에 대한 법적 근거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너스톤 제도는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에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자본시장법에 위배되는 행위다.

    또 IPO를 둘러싼 시장 환경도 변했다. 논의가 시작된 시기와 달리 지난해 IPO 시장이 활황을 거듭하면서 제도 도입의 명분이 없어졌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한국거래소가 코너스톤 제도 도입에 나섰지만,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려면 결국 금융당국이 나서야 한다"라며 "지난해 IPO 시장이 굉장히 호황을 맞으면서 구체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지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너스톤 제도와 관련해 거래소 업무 단위 기준으로 추가로 진행됐던 사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phl@yna.co.kr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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