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0원대 갇힌 서울환시, 롱 베팅 실종…국민연금도 숨고르기
  • 일시 : 2022-08-18 09:45:20
  • 1,310원대 갇힌 서울환시, 롱 베팅 실종…국민연금도 숨고르기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310원 부근에서는 추가적인 달러 롱 심리가 한풀 꺾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원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에서 강달러 모멘텀이 제한됐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박스권 상단에 저항을 형성하면서 레벨 상승 동력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연금과 같은 대형 기관에서 대규모 달러 수요가 한 번에 쏟아져 나오지 않고 있는 점도 시장의 롱 심리 쏠림 현상을 완화했다.

    ◇거시 재료도 수급도 공백기…달러-원, 1,310원대 롱 심리 '주춤'

    18일 연합인포맥스 USDKRW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달러-원 환율은 종가를 기준으로 1,310원 선에서 고점을 기록했다. 전일까지 4거래일 1,310원대로 레벨이 올랐지만, 그 이상으로 상승 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이 1,310원 부근에서 번번이 레벨 저항이 확인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상단을 뚫을 만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거시환경 움직임이나 수급 중 어느 하나도 1,310원대에서 롱 베팅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심리적 레벨이 연고점(1,326.10원) 부근에 다다른 만큼 고점 인식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원화 이외 주요국 통화 움직임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경 달러-원이 연고점을 경신한 이후 글로벌 강달러 충격은 제한적이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해당 기간 달러 대비 유로화(0.93%)와 엔화(2.55%), 호주달러(2.14%), 뉴질랜드달러(1.88%) 등은 가치가 절상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원화도 1.21% 달러 대비해 가치가 회복했다.

    달러-원은 전반적으로 휴가철을 맞아 거래량이 적고,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네고 물량 등이 유입하면서 좁은 레인지 장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달러-원의 일평균 변동 폭은 8.11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달에 변동 폭은 약 5.98원으로, 6월이 채 되지 않았다. 약 26% 넘게 등락하는 범위가 좁아졌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포지션 플레이를 하기에 레벨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좁은 레인지에서 다들 실수급 위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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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상방리스크 잠재…"국내 증시·큰손투자자 주목"

    최근에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가 뜸해진 점도 실수급에 의한 쏠림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연금은 주요 레벨 대마다 대규모 달러 수요를 쏟아내며 매수 심리를 자극해 환율 급등에 트리거로 작용했다.

    연금은 수십억 달러가 아닌 이보다 작은 규모로 몇 차례 달러 조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지금 1,310원대에서 공격적으로 롱을 잡기에는 레벨 자체가 너무 높다"며 "역외도 롱 포지션을 줄인 상태에서 연금 물량도 보이지 않아, 딱히 20원대나 30원대로 뛴다기보다는 살금살금 오르는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A딜러는 "수급이 서로 팽팽한 가운데 연금 결제 물량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최근 수급이 얇다 보니 연금을 기준으로 물량이 적게 나온다고 해도, 시장에 변동성을 준다"고 말했다.

    최근 주춤한 코스피가 약세 폭을 키우거나, 연금을 비롯한 달러화 수요가 꾸준히 상방 압력을 가한다면 다시 한번 박스권 돌파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C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가 2,500선까지 많이 반등했지만, 다시 떨어지면 달러-원은 1,320원대로 다시 오를 수 있다"며 "원자재 가격도 예전과 비교해 조금밖에 내려오지 않아 결제 수요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월초에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1,300원 하향 가능성을 잠깐 열어뒀지만, 중국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되면서 이제 방향은 위쪽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D증권사의 딜러는 "지금까지 시장은 레인지로 접근했던 것 같다"며 "여기서 환율이 1,315원을 넘어 후반대로 올라간다면, 기술적으로 10원대가 지지가 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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