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잭슨홀 파월 발언 촉각…탄력받은 '롱'
  • 일시 : 2022-08-22 07:26:25
  • [서환-주간] 잭슨홀 파월 발언 촉각…탄력받은 '롱'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22~26일) 달러-원 환율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한 경계심으로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가 되돌려지면서 달러가 다시 강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탓이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원화 약세를 부추길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또 한차례 금리를 올릴 예정이지만, 이미 충분히 예상된 행보인 만큼 원화를 지지하기는 역부족일 전망이다.

    지난주 달러-원은 전주 대비 20원 이상 급등한 1,325.90원에 마감했다. 장중 1,328.8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1,330원대 중반까지 급등했다.

    ◇멀어지는 연준 피벗…박스권 위로 뚫린 달러-원

    연준이 내년부터는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물러나면서 달러-원도 결국 박스권 상단이 뚫렸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에서는 물가가 곧 정점을 지날 것인 만큼 연준이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긴축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비등했다.

    하지만 연준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물가가 확실시 잡힐 때까지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연준 피벗' 기대는 후퇴했다. 7월 FOMC 의사록은 결정타를 날렸다. 연준 위원들은 물가가 확실히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이 위원회의 물가 안정 의지에 의문을 가지는 것을 '중대한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은 '희망 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확고한 인플레 대응 방침이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잭슨홀 회의 파월 의장의 강연에서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26일(미국 현지 시각)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한 부담감이 주중 내내 이어질 수 있다.

    반면 파월 의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지표에 의존하겠다는 식의 신호만 내놓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또 주 후반 나올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둔화 기대도 달러 강세를 제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상단 방어 재료 부족…中 금리 인하도 촉각

    달러지수가 108을 다시 넘어서는 등 완연한 강세 기조로 복귀하면서 달러-원도 한 달가량 이어진 1,300~1,320원 박스권을 벗어나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랜만에 박스권 탈출인 만큼 상승 탄력도 상당하다. 지난 19일 장중 1,320원대 중반으로 급등한 데 이어 역외 시장에서 단번에 10원이 더 튀어 올랐다.

    달러-원의 상승 탄력이 가팔라진 가운데, 이를 제어할 마땅한 요인도 부족한 상황이다.

    오히려 원화 약세를 더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 우위다. 대표적으로 이날 중국 인민은행(PBOC)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경우 위안화 약세가 더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달러-위안(CNH)은 중국 경기 둔화와 완화적 통화정책 가능성이 겹치면서 지난 주말 6.84위안 위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PBOC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인식이 더욱 공고해지며 위안화와 원화의 동반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

    유로화를 둘러싼 여건도 밝지 않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하는 가운데 주요에 에너지원인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위기 공포가 고조됐다.

    여기에 역대급 가뭄으로 인한 내륙 물류 차질 우려까지 커지는 중이다. 유로-달러는 '등가(패리티)' 수준에 다시 근접했다.

    국내적으로는 오는 25일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25bp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이미 충분히 예고된 행보인 만큼 원화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다소 중화할 수 있다.

    달러-원이 급등하면서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 차질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일부 은행이 몇몇 기업에 대한 신용한도를 늘리기는 했지만, 증액 규모가 크지는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러-원이 급등하면 신용한도를 더 크게 잡아먹는다. 최근 일부 중공업체는 신용한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사를 통한 선물환 거래에도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 당국의 상단 방어 의지에 대해서도 시장이 크게 경계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역내외에서 달러-원이 급등하는 과정에서도 강한 저항은 보이지 않은 탓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9일 한 방송에서 달러-원 상승과 관련해 "다른 통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면서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달러-원 1,350원 등 또 다른 '빅피겨'에 다가설 때까지 당국이 강한 개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이 강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추경호 부총리는 오는 25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한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26일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한은은 25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된다. 22일에는 7월 중 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하고, 23일에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담긴 8월 중 소비자동향조사결과를 내놓는다.

    24일에는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가 나온다.

    이 총재는 25일 금통위 이후 잭슨홀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26일 잭슨홀 파월 연설이 핵심이다. 같은 날 7월 PCE 가격지수도 나온다. 25일에는 2분기 GDP 잠정치가 나오고, 23일에는 S&P 글로벌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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