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도 '경고등'…반도체ㆍ대중국 부진에 무역적자
8월 1~20일 수출 증가율 3.9% 그쳐…무역적자 100억달러 상회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 성장세에 경고등이 켜졌다. 8월 들어 20일까지 수출 증가율이 3%대에 그치고 대중(對中)·반도체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등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와 달리 수입 증가율은 20%를 상회하면서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5개월 연속 무역 적자는 물론 4개월 연속 대중 무역 적자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4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이달 1~10일 수출 증가율은 23.2%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중순에 접어들면서 증가율이 꺾인 것으로 보인다.
8월 들어 20일까지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도 0.5%에 그쳤다. 이달 1~10일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8.7%였다.
최근 월간 수출 증가율을 보면 지난 6월 16개월 만에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뒤 7월에도 9.4%를 기록했다. 8월에도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 경우 수출 성장세가 둔화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반도체 수출 부진은 이런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달 1~20일 대중 수출은 11.2% 줄었다. 대홍콩 수출 역시 45.0% 줄어 주요 수출 상대국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품목별로 보면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은 7.5%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져 이달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줄어든다면 월간 기준으로 2020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감소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수출 증가율은 둔화하는 반면 수입 증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무역적자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20일까지 무역 적자는 102억1천7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 35억7천900만달러보다 규모가 커졌다. 대중 무역수지는 6억6천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만약 8월에도 무역 적자가 발생하면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5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이 마지막이었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4개월 연속 대중 무역적자는 한중 수교가 맺어진 199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금융시장에서 향후 수출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19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 브리핑에서 "경기 둔화 우려 이야기를 하는 것은 1차적으로 향후 수출 쪽에 제약 요인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경기 둔화가) 대중국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반도체 단가 역시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런 부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수출에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영향을 면밀하게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중 수출 부진과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 부진 본격화는 향후 수출경기에 경고등이 켜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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