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부담 커지는데 천정 열린 달러-원…무역적자 더 키우나
  • 일시 : 2022-08-22 11:51:36
  • 수입 부담 커지는데 천정 열린 달러-원…무역적자 더 키우나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달러-원이 1,330원을 돌파해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원자잿값 급등으로 수입액이 확대되는 가운데 무역적자의 골이 더 깊어질 우려가 커졌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5분 현재 전장 대비 12.00원 오른 1,338.10원에 거래되며 2009년 이후 13년래 최고치를 가리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기조가 재부각되며 글로벌 달러 초강세가 이어지자 원화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 가격을 낮추고 수입 가격을 높여 일반적으로 무역수지를 개선한다.

    하지만 이달 20일까지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55억달러로 이미 역대 최대치였던 1996년의 206억2천400만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강달러 기조 속에 수출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 중국의 위안화도 약세여서 원화 약세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원자잿값 급등으로 수입 단가가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이달 1~20일 전체 수입액 436억4천100만달러 가운데 3대 에너지원인 원유(72억4천400만달러), 가스(31억800만달러), 석탄(21억3천6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이 124억8천8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0% 급증했다.

    예전과 달리 국내 기업들의 해외 공장이 늘어나는 등 글로벌 공급망도 복잡해져 '원화 약세=수출액 증가' 공식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

    반면 수입에는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입 물량이 늘었다면 물량을 조절하면서 수입액을 줄여볼 여지가 있지만 현재 수입 증가는 단가 상승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달러-원이 추가 상승하면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난 2020년 수입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10% 상승하면 매출은 약 6%, 영업이익은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환율이 오르면 수입액을 늘리며 무역적자를 악화시키고 이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올라 무역적자가 악화되면 다시 환율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수입구조는 중간재 비중이 높아 수입이 어려워지면 중간재를 갖고 완성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제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달 '국제원자재 가격과 원화환율의 변동요인 및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올해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으로 "국내기업의 생산비용은 전산업에 걸쳐 8.8%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는 "국제유가와 달러-원 환율이 각각 10% 상승했을 때 우리나라 수출금액은 0.03% 증가하고, 수입은 3.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무역수지 적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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