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매파 연준의 반격에 1,340원도 돌파…13.9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진 탓으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40원대로 상향 돌파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13.90원 급등한 1,339.80원에 장을 마쳤다.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달러-원은 장중에는 1,340.2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원이 1,34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주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대체로 중립적인 인사로 평가되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를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면서 "목표치로 되돌리는 일이 즉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 대응 과정에서 경기 침체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를 감내하더라도 상당 기간 긴축으로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재천명 한 셈이다.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는 후퇴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도 매파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달러지수는 108선 위로 치솟았다.
중국 위안화 약세도 달러-원 상승을 가속했다. 인민은행(PBOC)은 이날 예상대로 1년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경기 둔화와 이에 대응한 완화적 통화정책, 당국의 위안화 약세 유도 전망 등이 어우러지면서 달러-위안(CNH)은 장중 한때 6.85위안도 넘어섰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하는 등 위험투자 심리도 급속도로 위축됐다.
8월 들어 20일까지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더 악화한 점도 달러 매수를 자극했다.
원화 약세 재료가 집중되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중심의 달러 매수 공세가 이어졌다.
외환당국은 달러-원 1,340원도 넘어서자 추가 상승은 저지하는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 강세가 재개된 만큼 달러-원의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당국의 방어로 1,340원 위에 안착하지는 못했지만, 당국의 속도 조절 외에는 딱히 달러-원의 상승을 제어할 만한 다른 요인이 부족한 상황이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당국밖에 기댈 곳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주 부총리의 발언 등을 보면 강하게 나올 것 같지도 않다"면서 "1,350원 공방으로 갈 것으로 보이며, 일시적으로 오버슈팅하며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수지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 수급도 매수 우위고, 트레이딩도 롱 쪽이 강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원 1,350원이 밤사이 역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제부터는 개입 경계감이 좀 더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1,350원을 향해 상승을 시도하겠지만, 적극적인 추가 롱베팅은 어려운 국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움직임 등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9.60원 급등한 1,335.50원에 개장했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 역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1,340원도 넘어섰지만, 당국 개입 추정 물량으로 추가 상승은 제한된 채 소폭 반락했다.
장중 고점은 1,340.20원, 저점은 1,334.4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8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38.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67억4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21% 하락한 2,462.50에, 코스닥은 2.25% 내린 795.8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9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2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37.1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6.9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0260달러, 달러 인덱스는 108.23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45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5.7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5.19원, 고점은 195.8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5억 위안이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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