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50원 코앞] 원화 '사면초가'…尹 대통령도 '우려'
  • 일시 : 2022-08-23 09:30:00
  • [환율 1,350원 코앞] 원화 '사면초가'…尹 대통령도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하며 1,350원이 코앞에 다가섰다.

    대외적으로 달러 강세 요인이 집중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무역수지가 갈수록 악화하는 등 원화 약세 재료가 부각된 탓이다.

    달러-원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팽배하지만, 외환당국이 1,350원선을 저항 없이 내어주지는 않을 것이란 경계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달러-원의 가파른 상승 흐름을 언급하면서 리스크 관리 의지를 밝혔다.

    ◇원화 '사면초가'…대내외 '롱'재료 집결

    원화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사면초가(四面楚歌)'다.

    우선 오는 26일 잭슨홀 회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이 급부상했다. 시장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내년 금리 인하 등 연준의 스탠스 전환 기대를 키웠지만, 무위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지속적인 긴축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면서, 파월 의장의 연설도 매파적일 것이란 우려가 강화됐다.

    유럽과 중국, 일본 등 다른 주요국의 상황도 달러 강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에너지 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러시아의 가스관 일시 폐쇄 예고 등으로 유럽의 주요 에너지원인 천연가스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중이다.

    중국도 우려가 커졌다. 산발적인 코로나19 봉쇄와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경제의 동력이 약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한 금리 인하 등으로 위안화 가치는 급락세다.

    일본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뒤로 물릴 조짐이 없다.

    국내에서도 원화 약세 요인이 부각된다. 8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같은 기간 최대 적자 폭이다. 에너지 수입이 급증한 영향이다.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적자 규모는 약 255억 달러로 지난 1996년 기록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적자(206억 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여기에 중공업체들의 신용한도 문제 등으로 선물환 매도 등 대형 달러 매도 수급이 등장하기도 어려운 여건이다.

    대내외 롱재료가 부각되면서 달러-원은 결국 1,340원 위로 고점을 높였다. 지난 12일 1,302원에 마감했던 데서 최근 5거래일 만에 40원가량 급등했다.

    ◇결국은 당국…1,350원 '무사통과'는 무리

    서울 환시 참가자들의 시선은 결국 다시 외환당국의 대응에 쏠리고 있다.

    롱재료만 부각되는 상황에서 당국 외에는 마땅히 달러-원의 상승을 저지할 만한 요인이 부족한 탓이다.

    당국은 전일 달러-원이 1,340원 선도 넘어서자 매도 개입에 나서며 추가 상승을 저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원이 1,300원대에 안착한 이후 좀처럼 개입에 나서지 않던 데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셈이다.

    그동안 당국은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특별히 추가 약세인 것은 아니라면서 1,300원대 레벨을 인정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단기간에 달러-원이 급등하며 1,350원도 별다른 저항 없이 넘어설 경우에 대한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주요 심리적 저항선인 만큼 시장 내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

    추석을 앞두고 물가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환율에 따른 물가 상승이 배가될 수 있다는 점도 당국으로써는 부담이다.

    한국은행은 달러-원 환율이 1% 오를 때마다 물가 상승률은 0.06%포인트(p) 높아지며, 물가와 환율의 연관성은 최근 국면에서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런 만큼 달러-원 1,350원 선을 앞두고는 당국 경계로 롱플레이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윤 대통령도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1,340원까지 치솟은 환율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실 것"이라며 "국민들이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잘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레벨 부담도 있는 데다, 지금부터는 당국에 대한 경계감도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면서 "추가적인 롱포지션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1,340원대에서 새로운 레인지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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