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인터뷰] SC "원화 약세 심화하면 한은 올해 6회 금리 인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영국계 투자은행(IB)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5%인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남은 세 차례 회의(8·10·11월) 중 두 차례 금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원화 약세가 심화할 경우 남은 세 차례에서 모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훈 SC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2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금통위에서 총재 발언과 최근 물가 추세를 볼 때 50bp 금리 인상을 해야 할 긴박성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달째 6%대를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차츰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오는 11월부터 5% 내외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저효과와 유가 하락, 금리 인상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지난 4월과 5월, 7월에 이어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게 된다. 올해 남은 금통위는 8월, 10월, 11월 세 차례다.
박 전무는 "한은은 올해 두 번 더 인상해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75%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 초에도 한 번 더 인상에 나서서 3%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고, 내년에는 이 금리대에서 한동안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박 전무는 "현재의 환율은 금리 역전을 프라이싱하고 있는 가격대"라며 "중국 경기 둔화와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로 원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중 1,345원을 넘어서며 하루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2009년 4월 29일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박 전무는 "원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이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빠르다면, 가령 연준이 다음 회의 때 75bp 인상을 하고 연내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그널한다면 한은도 금리 인상 속도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점쳤다. "그럴 경우 한은은 올해 남은 세 번의 미팅에서 25bp씩 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사상 초유의 6회 연속 금리 인상이 단행되는 것이 된다.
박 전무는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7%, 2.1%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작다"고 바라봤다.
그는 "최근 한국의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견조한 노동 시장을 볼 때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정부 지원도 고려하면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한편, 연준은 다음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하고 3% 금리를 유지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뒀다. "이는 물가와 경기 하방 요인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된다면 한은도 2.75~3%대의 기준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gju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