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급등 여파…4대은행 외화차입 10조원 급증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외부에서 빌려 온 외화가 올해 반년 만에 10조원 넘게 불어났다. 환율 급등으로 국내기업들의 외화자금 수요가 늘어나자 은행들이 해외차입으로 이를 충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외화차입금 평균잔액은 총 41조4천95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조444억원(31.9%)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외화차입금 평균잔액이 16조8천207억원으로 6조69억원(55.5%) 급증하며 최대였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각각 9조2천307억원, 8조600억원, 7조3천839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4천247억원(35.6%), 1조4천782억원(22.5%), 1천346억원(1.9%) 늘었다.
이에 은행 자금조달에서 외화예수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6.25%로 지난해 말보다 0.25%포인트(P) 증가할 때 외화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40%로 0.43%포인트 늘었다.
은행이 외화를 조달할 때 드는 비용이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는 의미다. 외화차입금 이자율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0.65%로, 외화예수금 이자율(0.37%)보다 2배가량 높다.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비용이 늘어나면 은행에서 외화를 빌리는 기업고객들의 외화대출 이자부담도 커진다.
은행들이 외화차입금을 중심으로 외화를 확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환율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기업의 외화자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 적자는 254억7천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은 무역수지 적자로 들어오는 달러는 줄어드는데, 해외투자로 빠져나가는 달러는 많아지는 상황이다.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해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달러를 확보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우려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금이 제일 저렴하다는 생각으로 달러를 미리 확보해놓는 것이다.
외채차입금의 경우 대외충격이 발생하면 은행들이 차환 요구에 직면할 수 있어 '차환 리스크'에 노출된 자금으로 해석된다.
다만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차환 리스크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란 입장이다.
은행들이 외화부채와 외화자산을 비슷한 규모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화유동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바라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화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할 때는 전체 외화자산과 외화부채의 규모·만기 미스매치(불일치) 여부 등을 살펴본다"며 "외환위기 때 문제가 된 부분은 단기로 빌려서 장기로 운영했기 때문인데, 선물환포지션 한도 관리나 외화유동성 비율 등 규제를 통해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