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의 선택은" 유로화 패리티 붕괴에 관심 쏠려
  • 일시 : 2022-08-23 11:17:43
  • "ECB의 선택은" 유로화 패리티 붕괴에 관심 쏠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로화 가치가 달러와 1대1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로 이동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가뭄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억제와 유로화 가치 지지를 위해 ECB가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 유럽 에너지 위기 고조…패리티 붕괴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 시세(6411)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22일 한때 0.9924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14일 이후 처음으로 패리티가 붕괴돼 2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관을 일시적으로 잠그겠다고 예고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해 유럽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지난 19일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독일 등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유지보수를 위해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3일간 가스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정비가 완료되면 기존처럼 가스관 용량의 20%만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여파로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1메가와트시(MWh)당 약 20% 급등해 290유로를 넘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해 가스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 경제가 기록적인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위기가 더욱 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만약 러시아 가스공급이 완전히 끊어지면 난방 등으로 수요가 높아지는 겨울철에 저장분이 고갈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서는 가스를 많이 사용하는 화학업체 등의 공장이 멈출 위험이 있다. 미국 오안다는 "유럽의 경기후퇴는 이제 필연"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부상해 가뜩이나 달러화가 강세를 재개한 상황에서, 유럽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쳐 유로화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일부에서는 아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 조정도 유로화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 "ECB, 유로화 지지할까"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경로에 쏠리고 있다.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고 다른 중앙은행보다 느린 긴축에 나서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위험이 있다. 이와 같은 딜레마는 현재 세계 중앙은행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지만, 현재 유럽 안팎의 상황을 봤을 때 ECB의 고민은 다른 어느 곳보다 깊을 것으로 보인다.

    환시 관계자들은 과연 ECB가 예상보다 큰 폭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유로화 지지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유로화 약세는 수입 물가를 높여 경기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네덜란드 금융회사 ING는 이번 주 ECB 관계자들이 더욱 매파적인 코멘트를 낼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ING는 "현재 시장은 ECB의 내달 54bp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ECB가 유로화 지지를 위해 더욱 공격적인 인상을 논의하기 시작할 것인가?"라고 의문을 던졌다. 은행은 "유럽 매파들의 발언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7일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은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팬데믹 이후 정책 전망'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다.

    FX스트리트에 따르면 코메르츠방크는 ECB가 주요 10개국 중앙은행 가운데 일본은행 다음으로 강한 비둘기파적 입장을 취해왔다며 "ECB(관계자)의 발언은 무의미하다"며 "이제 (ECB의) 행동만이 유로화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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