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롱 쏠림' 직격한 외환당국…"존재감 환기할 시점"
  • 일시 : 2022-08-24 08:23:20
  • 역외 '롱 쏠림' 직격한 외환당국…"존재감 환기할 시점"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달러-원 환율 1,350원 상향 돌파가 눈앞에 다가오자 외환당국이 경고음을 높이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외환시장 리스크 관리를 역설했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에 대해 직설적인 우려를 표했다.

    당국 관계자들은 24일 최근 달러-원의 상승이 실수급보다는 역외의 달러 매수에 기인한 만큼 당국이 좌시하지는 않겠다는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강경한 실개입 없이 롱심리를 불식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여전하다.

    ◇대통령 발언 이어 부총리는 긴급회의…역외에 '경고장'

    윤 대통령은 전일 출근길 기자단 문답에서 이례적으로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직접적인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1,340원까지 치솟은 환율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시고 계실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최근 달러 강세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하고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지는 등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이 엄중하다"면서 "관련 부처는 민생 안정을 위한 대응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선 가운데 외환당국도 숨 가쁘게 움직였다.

    당국 실무진은 전일 오전 약 두 달 만에 구두개입에 나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장 마감 이후 한국은행 당국자는 물론 외환 딜러도 소집해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추 부총리 주재 회의는 전일 오전 긴급하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부총리를 필두로 한 당국은 '역외'를 정조준했다.

    추 부총리는 회의에서 "역외의 투기적 거래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경각심을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 실무진이 내놓은 구두개입 성명도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었다.

    ◇당국, 역외 매수 '프리패스' 안될 말…약발 두곤 논란

    당국이 역외를 정조준한 것은 최근 달러-원의 환율 급등이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에 기반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주 후반부터 '연준 피벗' 기대 후퇴에 따른 달러 반등, 중국 경기 우려로 인한 위안화 급락, 유로존 에너지 위기에 따른 유로 추락 등이 겹치면서 역외 달러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는 1,300원 상향 돌파 등 이전 환율 급등기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달러-원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 가까이 오르는 동안 역외는 오히려 100억 달러가량 달러 매도였다. 역외가 아닌 역내 달러 매수 수급이 달러-원을 끌어 올렸다.

    지금은 달러 강세 등 거시 여건 외에 수급 측면에서 역외의 롱 쏠림이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달러-원 1,300원대 안착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이 뜸했던 점도 역외의 공격적 달러 매수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당국은 그런 만큼 역외의 매수 일변도 거래에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당국 한 관계자는 "역외 투자자들이 당국도 달러-원의 상승을 용인한다는 판단으로 편안하게 달러 매수에 나서도록 둘 수는 없는 시점"이라면서 "당국이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는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앞선 달러-원 1,300원 돌파 과정 등에서 당국이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는 수준의 강한 개입에는 나서지 않았던 만큼 이번 구두개입의 효과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전일 장 마감 가격이 오전 당국이 칼을 빼든 시점보다 높았다"면서 "이런 패턴이 올해 내내 이어지는 중인데, 당국의 의지가 의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외의 최근 달러 매수는 원화 자산 헤지비율의 상향 등 비투기적 요인도 상당하다"면서 "미국과 금리차 확대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도"라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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