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매파 연준 우려에 강세…유로화 20년 최저치 경신 행진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유로화는 20년 만에 최저치를 다시 경신하는 등 고꾸라졌다. 천연가스 급등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86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6.820엔보다 0.048엔(0.04%)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0.992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0.99689달러보다 0.00419달러(0.42%)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5.88엔을 기록, 전장 136.37엔보다 0.49엔(0.36%)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8.540보다 0.33% 상승한 108.901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한때 0.99150달러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재개하며, 달러화와 1대1의 등가를 의미하는 패리티(parity) 붕괴는 고착화됐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등 유로존의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다. 북유럽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천연가스 9월물 가격은 이날 오전 전장보다 5% 이상 오른 메가와트시(MWh)당 285유로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되면서 유로화 가치를 연일 끌어내리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당분간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다.
JP모건에 따르면 유럽의 에너지 수입 비용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의 1.6%인 2천억 유로에서 6.4%인 8천억 유로로 최근 몇 달 사이에 4배로 늘었다. 천연가스 공급 역학에 따라 유럽의 에너지 수입 비용은 더 높아져 GDP의 8.5%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JP모건은 관측했다.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이미 유로존 경제 침체를 시사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S&P글로벌은 전날 유로존 8월 합성 PMI가 49.2로 전월 49.9에서 하락해 1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제조업 PMI가 49.7로 26개월래 최저치를, 서비스업 PMI가 50.2로 17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의 확장과 위축을 판별한다.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행보는 한층 강화됐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전날 한 행사에서 "(최근 나타난) 유가 후퇴는 아직 인플레이션 장기 전망을 바꾸지 못한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가장 두렵다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어야 연준이 긴장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는 연준에서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선호했던 '왕비둘기' 성향으로 분류돼 왔다. 그가 '강경 매파'로 변신하면서 향후 연준의 정책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은 이제 오는 26일(미국시간)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파월이 "경제와 정책의 제약에 대한 재평가"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일본 엔화는 약보합권으로 밀렸다. 월말 기업 수요 유입과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새삼 주목받은 가운데 매파 연준에 대한 우려가 일면서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는 뚜렷한 경기 둔화를 시사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미국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8월 45.0을 기록해 27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7월 신규주택 판매도 전월 대비 12.6% 감소한 연율 51만1천 채를 기록해 2015년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DNB의 외환 분석가인 잉빌드 보겐 저드는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과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해서 유로화를 압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약해진 위험선호 심리도 유로화를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넥스의 외환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파월은 칼날 위에 있는 것 같은 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어디쯤 자리 잡을 것인지 지금도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면서 "연준은 스스로를 너무 과도할 정도로 가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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