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잭슨홀 앞두고 혼조…유로는 패리티 하회 고착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강화됐다. 유로화는 20년 만에 최저치를 다시 경신하는 등 고꾸라진 뒤 보합권으로 반등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7.10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6.820엔보다 0.281엔(0.21%)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0.997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0.99689달러보다 0.00031달러(0.0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6.70엔을 기록, 전장 136.37엔보다 0.33엔(0.2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8.540보다 0.05% 상승한 108.592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유로화는 한때 0.99150달러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재개한 뒤 보합권까지 반등했다. 유럽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이 한때 1.38%까지 호가를 높이며 8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다. 미국채와 독일분트채 스프레드가 축소되며 유로화 추가 약세를 제한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달러화와 1대1의 등가를 의미하는 패리티(parity) 붕괴는 고착화됐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등 유로존의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로화가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북유럽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천연가스 9월물 가격은 이날 한때 전장보다 8.5% 이상 오른 메가와트시(MWh)당 292유로 언저리에서 거래됐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되면서 유로화 가치는 패리티 아래에서 발이 묶였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당분간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다.
JP모건에 따르면 유럽의 에너지 수입 비용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의 1.6%인 2천억 유로에서 6.4%인 8천억 유로로 최근 몇 달 사이에 4배로 늘었다. 천연가스 공급 역학에 따라 유럽의 에너지 수입 비용은 더 커져 GDP의 8.5%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JP모건은 관측했다.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행보는 한층 강화됐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전날 한 행사에서 "(최근 나타난) 유가 후퇴는 아직 인플레이션 장기 전망을 바꾸지 못한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가장 두렵다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어야 연준이 긴장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는 연준에서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선호했던 '왕비둘기' 성향으로 분류돼 왔다. 그가 '강경 매파'로 변신하면서 향후 연준의 정책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은 이제 오는 26일(미국시간)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경제와 정책의 제약에 대한 재평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파월이 연설을 통해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매파적인 연준에 우려를 반영하면서 급등세를 재개했다. 미국채 10년물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6.8bp 오른 3.115%에 호가됐다.
일본 엔화는 한때 137.241엔을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미국채와 일본국채(JGB) 수익률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캐리 수요가 유입되면서다. 월말 기업 수요도 일부 유입되며 달러-엔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약세를 의미한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경기 둔화를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내구재 수주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7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수치에서 변화가 없는 2천73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 증가를 밑돈다.
지난 7월에 매매 계약에 들어간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 판매는 두 달 연속 감소했으나 월가 예상보다는 선방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펜딩 주택판매 지수는 전월보다 1.0% 하락한 89.8을 기록했다. 7월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9.9% 하락했다
이에 앞서 전날 발표된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는 뚜렷한 경기 둔화를 시사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미국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8월 45.0을 기록해 2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7월 신규주택 판매도 전월 대비 12.6% 감소한 연율 51만1천 채를 기록해 2015년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사이를 왔다 갔다 할 수 있지만, 연준은 그렇지 않다"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을 비둘기파적이라고 읽는 습관이 있다"면서 우리는 FOMC 의사록에서도 시장의 그런 습관을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 이는 파월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달러화가 여전히 강세라는 뜻이고 이후에는 시장이 파월을 비둘기파적이라고 분석하면서 달러화를 매도할 것이라는 의미다"고 강조했다.
아메리프라이스 파이낸셜의 전략가인 앤소니 새그림빈은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3.00% 이상으로 오르면 갑자기 주식이 어려워진다"면서 우리는 5월에 그런 장면을 봤고 6월에 같은 모습을 봤으며 지금 다시 이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채 10년 수익률이 3.00% 이상으로 유지되는 한 역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잭슨 홀 미팅에 대해서도 "시장은 극단적일 정도로 매파적인 관점과 극단적일 정도로 비둘기파적인 관점 사이에서 선회하고 있다"면서 "중간 지점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NB의 외환 분석가인 잉빌드 보겐 저드는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과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해서 유로화를 압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약해진 위험선호 심리도 유로화를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넥스의 외환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파월은 칼날 위에 있는 것 같은 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어디쯤 자리 잡을 것인지 지금도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면서 "연준은 스스로를 너무 과도할 정도로 가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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