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외환보유액 2008년 이후 가장 빠르게 감소…디폴트 급증 위험
  • 일시 : 2022-08-25 07:55:21
  • 신흥국 외환보유액 2008년 이후 가장 빠르게 감소…디폴트 급증 위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흥국들이 달러화와 다른 통화로 쌓아놓은 외환보유액이 2008년 이후 가장 빠르게 줄어들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급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3천790억달러 감소했다. 환율변동 효과와 중국과 중동 원유 수출국의 대규모 외환보유액을 제외하면 신흥시장에서 2008년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고 JP모건체이스는 분석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달러화 강세에 맞서 자국 통화를 방어하고 식료품과 연료 등 높은 수입 비용을 감당하는 데 외환보유액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과 같은 대형 신흥국은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쌓아놓고 있어 폭풍우를 잘 이겨낼 수 있지만 다른 국가들은 거의 바닥날 지경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지난 5월 외화채를 디폴트한 스리랑카의 경우 연료와 필수 수입품 결제에 필요한 달러화가 사실상 바닥났다. 나이지리아 역시 극심한 외화 부족에 시달리면서 중앙은행이 달러화를 얻기 위해 외국 항공사에 4억6천400만달러를 본국으로 송금하는 것을 차단한 것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를 통해 알려졌다.

    파키스탄과 이집트, 터키, 가나 등이 비슷한 외환 위기의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제학자들은 경고했다.

    외교협회(CFR)의 선임 연구원인 브래드 셋서는 "상당히 중요한 몇몇 나라에서 즉각적인 위험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는 처음부터 충분한 외환이 없었다. 그들은 자금 조달에 대한 접근성을 잃고 식량과 에너지 수입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외환보유액을 인출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훨씬 오래 지속되면 분명히 외환 또는 부채 위기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신흥시장에서 광범위한 위기가 나타날 위험이 거의 없다고 강조해왔지만 잘 알려진 '약한 고리'를 넘어서는 국가들에도 압박이 확산하고 있다.

    일례로, 체코는 올해 외환보유액이 15% 감소했으며 헝가리는 19% 줄었다. 두 국가는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의 영향을 받았다. 헝가리 통화 가치는 올해 달러화에 거의 30% 가까이 하락했다.

    주피터 에셋매니지먼트의 알레한드로 아레발로 신흥시장 부채 헤드는 올해 다수의 신흥국가에 '퍼펙트 스톰'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달러화가 20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면서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 가치의 절하를 막기 위해 외환을 소진할 수밖에 없었다. 신흥국은 또한 지난 1년간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외화 유출과 자국 통화에 대한 압박을 멈출 수 없었다. 이러는 사이 다수의 개도국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사실상 차단돼 핵심적인 자금조달 길이 막혔다.

    아레발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위험이 가장 크다. 이들 국가의 다수는 저금리에 의존했기 때문"이라면서 한때 위험도가 높은 신흥국 부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강력한 수요도 메말랐다고 지적했다.

    셋서 연구원은 "이집트와 파키스탄은 스리랑카만큼 암울하지 않지만 모두 식량과 연료 수입 충당에 제한적인 보유액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집트의 외환보유액은 7월 말 기준 26% 감소한 240억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3개월치의 수입대금을 충당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파키스탄과 가나는 IMF과 구제 패키지를 협의하고 있으며 올해 두 국가의 외환보유액은 각각 33%, 29% 감소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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