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원화약세 유동성 등 때문 아냐…1997·2008년과 달라"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압력 우려…기준금리 인상, 상승 제어에 도움"
"한미 통화스와프, 최근 환율 상승 막을 수 있는 수단 아냐"
"IMF 기준 외환보유고, 한국엔 의미 없어…제가 IMF 출신"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김유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기준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결정에서 환율 변동성을 고려했느냐는 질문에 "한은의 금리 정책은 환율 수준을 타게팅(목표)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금통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인 1,346원까지 뛰면서 수입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 총재는 "한은이 환율 상승 국면을 왜 우려하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환율 수준 자체보다는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물가 상승 압력과 중간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의 고충이 심해져서 국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환율 상승이 마치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유동성·신용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1997년이나 2008년처럼 외환위기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은데 예전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 달러 강세로 다른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지, 우리나라의 외화 유동성이나 신용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유동성 기준 150%와 비교해 외화보유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던데, 제가 IMF에서 왔다"며 "한국의 외화보유고는 세계 9위이고, 외환 보유가 큰 나라에 그런 기준은 큰 의미가 없다"라고도 말했다.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은 아니다"라며 "상시로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하는 영국, 유로존, 캐나다 모두 달러 강세로 전부 통화가치가 약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스와프는 유동성·신용도 위험에 대한 대비가 될 수는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지금 같은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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