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이 제시한 잭슨홀 미팅 관전포인트 세가지
  • 일시 : 2022-08-26 08:58:54
  • WSJ이 제시한 잭슨홀 미팅 관전포인트 세가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의 모임인 잭슨홀회의가 미국 와이오밍주에 있는 테턴 국립공원에서 25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이번 잭슨홀회의는 1982년 첫 회의 이후 가장 도전적인 경제적 배경 아래에서 열리는 회의 중 하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40년 내 최고, 실업률은 50년 내 최저 수준이다.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대규모 재정통화정책 대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여진 등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과거를 살펴보면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2014년 유럽 정부부채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기반이 잭슨홀회의에서 조성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9년 이후 처음 대면회의로 열리는 이번 잭슨홀회의에서 아래의 세 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 파월의 계획

    투자자들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6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제전망에 대한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연준의 속도와 방향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서다.

    연준 관료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데에 합의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지나친 인상을 경계하는 등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연준은 미묘한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두 번의 회의에서 침체를 초래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지난 7월에는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상이 이런 목표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연준에서 나왔다.

    동시에 연준은 인플레이션 진압을 너무 일찍 포기했다고 투자자들이 받아들이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 픽스드 인컴의 소날 데사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제 경제가 조금이라고 약화하고 있다는 첫 신호가 나오면 연준이 과거의 계획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상당한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기대가 수십 년에 걸친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나왔던 중앙은행 정책을 통해 형성됐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 이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가지 진전을 보일 수 있는 방법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끝낸 이후에도 상당 기간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 공급 제약

    27일 종료되는 올해 잭슨홀회의는 '경제와 정책 제약에 대한 재평가'를 주제로 선정했다. 팬데믹 기간 등장했던 상품과 서비스 공급 제약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1990년대 이후 연준은 낮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을 자동으로 해결할 수 있었는데 이는 경제에 대한 위협이 고용, 소비, 기업투자 축소를 뜻하는 '수요 충격'일 때에 가능했다. 지난 2001년과 2007년~2009년 침체가 여기에 해당했다.

    오늘날 맞이한 위기는 '공급 충격'이다.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경제 능력을 제약하고 이로 인해 성장이 저해되며 인플레이션 자극으로 이어졌다.

    중앙은행은 성장 강화와 인플레이션 하락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인플레이션 진압이 곧 성장과 고용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저널은 파월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노동시장, 공급망관리, 지정학적 상황이 어떻게 중앙은행이 앞으로 맞이할 양자택일에 영향을 미칠지 토론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위험 관리

    이번 회의는 2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중앙은행 관료, 학자, 전직 중앙은행 관료들이 만나 견해를 조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저널은 언급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전 세계 중앙은행 관료들이 복도 등에서 만나 견해를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인데 가상회의에서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여름을 거치면서 연준은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목표에 대해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경제가 둔화하면 파월 의장은 합의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저널은 예상했다.

    데사이 CIO는 경제가 침체를 겪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현재의 통화긴축 결과로 실업률이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지 연준의 전망에 대해 더 듣고 싶다고 말했다.

    연준 외부에 있는 경제학자들은 얼마나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지에 대해 두 쪽으로 나뉘었다.

    한 진영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더라도 연준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4% 혹은 그보다 높은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진영에서는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 회수에 소극적이었던 2021년 실수를 회고하며 지나치게 금리를 올리면서 실수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 인도중앙은행 총재였던 라구람 라잔은 "우리는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환경에 있다. 따라서 어느 쪽으로든 강한 입장을 취하는 것에 대해 아주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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