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파월 매파 발언 파장…외환당국 방어도 촉각
  • 일시 : 2022-08-29 07:12:06
  • [서환-주간] 파월 매파 발언 파장…외환당국 방어도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8월29~9월2일) 달러-원 환율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매파 발언을 내놓은 영향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적극적인 긴축 필요성을 확인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위험투자 심리는 큰 폭 위축됐다.

    달러-원 1,350원 부근에서는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만큼 1,340원대 공방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정부 당국은 물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달러-원 급등과 관련해 한층 더 완강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주 후반 나올 미국의 8월 고용지표와 중국 및 유로존의 주요 경제지표에 따른 변동성도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물가 잡기 '올인' 확인한 파월…위험투자 급속 후퇴

    잭슨홀 회의 연설에 나선 파월 의장은 한층 강경한 어조로 인플레 억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이 어느 정도 예견되긴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적지 않았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거의 4% 폭락하는 등 증시의 반응이 격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도 3.37% 떨어졌다.

    외환과 채권시장의 반등은 상대적으로 차분했지만, 달러지수는 강세를 보였고 금리는 상승했다.

    원화는 위험투자의 위축으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340원대로 10원가량 급반등했다.

    주초에는 국내증시가 어느 정도 충격파를 받을 것인지 등에 따라 달러-원의 추가 상승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최근 꾸준히 매수세를 보여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로 돌아설 것인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다만 달러-원이 1,350원을 곧바로 넘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108대 후반으로 반등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파월의 발언이 어느 정도 예상된 데다, 7월 개인소비지출(PEC) 물가지수의 반락 등 물가 고점에 대한 기대도 유지된 탓으로 풀이된다.

    달러가 확실한 강세를 보이지 않는 이상 우리 외환 당국의 1,350원 방어 움직임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당국은 달러-원 1,350원을 앞두고 전방위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부터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이 잇달아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다.

    환율 언급에 극도로 조심스러웠던 이창용 한은 총재도 투기적 움직임에는 개입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등 전보다 강경한 발언을 내놓았다.

    그런만큼 증시 불안에 연동한 달러-원 상승에는 개입으로 대응할 개연성이 크다.

    ◇美 고용 등 지표로 시선 이동…中·EU 상황도 주시

    주초 달러-원의 상승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이후에는 외환시장의 시선이 차츰 시선이 미국과 중국 등의 경제 지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는 크게 후퇴했지만, 9월 FOMC 인상 폭 등 금리 인상 속도를 두고는 아직 의견이 갈리는 양상이다.

    금리선물 시장 등에는 9월 75bp 인상 가능성이 다소 더 높게 반영되고는 있지만, 향후 나오는 지표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적으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7월 PCE 가격 지표가 전월보다 반락하자 9월 금리를 50bp 인상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일에는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지표가 나온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연준이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지난 7월 고용은 시장의 예상치를 두 배가량 상회하는 호조를 보이면서 긴축 경계감을 키운 바 있다. 이번에는 신규고용이 7월보다는 감소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고용지표의 둔화 가능성이 부각하면 달러의 강세가 다소 진정될 수도 있다.

    최근 달러-원 상승의 또 하나 큰 배경이 중국 경기 우려였던 만큼 31일 나올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중국 경제지표에 따른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달러-위안(CNH)이 2년 내 최고치인 6.9위안 선에도 바짝 다가선 가운데, 지표 부진으로 위안화의 약세 폭이 심화하면 원화의 동반 약세도 불가피하다. 반면 지표가 개선된다면 안도감이 형성될 수 있다.

    유로-달러 환율이 달러와 등가(패리티)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유로존의 8월 CPI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CPI가 오름세를 지속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큰 폭 금리 인상 전망으로 유로가 다소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에너지 위기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한 상황에서 유로의 극적 반등 기대는 크지 않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한다. 31일에는 소비자단체 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1, 2일에도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30일 투자 간담회를 연다. 기재부는 30일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한다.

    통계청은 31일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2일에는 8월 CPI를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오는 30일 '수입 물가 상승의 산업별 가격전가 분석 -원자재 수입 물가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내놓는다. 다음 달 1일에는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발표하고, 2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도 공개한다.

    미국에서는 9월 2일 8월 비농업고용 보고서가 핵심이다. 1일에는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연설도 이달 30일 예정됐다.

    유럽에서는 31일 8월 CPI가 나온다. 중국에서는 31일 8월 공식 제조업 및 비제조업 PMI가 나오고, 다음 달 1일에는 차이신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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