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잭슨홀] 서울환시 "달러-원 연고점 위협할 재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9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으로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1,346.60원)을 위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정부가 달러-원 급등과 관련 구두 개입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달러-원이 1,350원 선을 돌파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연설에서 강한 매파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역사적인 기록은 너무 일찍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훨씬 웃돌고, 노동시장이 극도로 타이트해 장기 중립 추정은 멈추거나 멈출 지점이 아니다"라며 고통이 있더라도 긴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강경한 매파 발언에 금융시장에는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됐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모두 3% 넘게 급락했고, 달러 인덱스도 108선 후반까지 급등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341.20원까지 올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1.30원) 대비 10.40원 오른 셈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달러-원도 1,340원대 중후반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NDF 시장에서 이미 10원가량 급등했지만, 장중에도 추가 상방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뉴욕장에서부터 이어지는 위험 회피 심리가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딜러도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유로-달러 패리티가 재차 붕괴되는 등 전방위 달러 강세가 재개돼 원화도 피해갈 수 없다"면서 "연고점인 1,346원 수준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C은행의 딜러는 "지난 뉴욕장에서 증시가 크게 내려서 아시아 장에서도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당분간 달러 강세 모멘텀을 꺾을만한 재료가 없고 위안화도 약세를 이어가며 달러-원도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정부가 높은 환율 수준을 우려하고 있는 점은 달러-원 상방을 제한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주 대통령과 추경호 부총리, 최상목 경제수석에 이어 이날도 정부의 구두 개입성 발언은 이어졌다.
이날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현상이 나타날 경우를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외환시장 언급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이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외환시장의 쏠림이 있다면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대통령이 고환율을 우려하고 있고 시장에서 외환 당국 경계감도 강하게 작용하는 상황"이라면서 "추가적인 구두 개입성 발언이나 실개입 시도가 나올 가능성도 있어 1,350원 선을 상승 돌파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은행의 외환 딜러도 "달러-원 환율이 1,340원대 후반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정부의 1,350원 선 방어 의지가 강하다"면서 "1,350원 선을 상승 돌파하려면 추가적인 재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slee2@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