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350원서 당국과 '백병전'…딜러들 "상승 재료 너무 많아"
  • 일시 : 2022-08-29 14:49:22
  • 달러-원 1,350원서 당국과 '백병전'…딜러들 "상승 재료 너무 많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이규선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29일 달러-원 환율 1,350원을 사이에 두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등과 외환당국이 치열하게 대치 중이다.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달러의 급격한 강세 등 달러-원의 상승 재료들이 집결하고 있어 당국의 방어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데도 달러-원이 1,350원 위에 안착하면, 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국이 쉽게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매파 파월에 전방위 강달러…달러-원 1,350원 '일진일퇴'

    달러-원은 이날 장중 1,350.80원까지 올랐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50원 선을 넘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지속적인 긴축 방침을 강경한 어조로 재확인한 여파다.

    달러지수는 109대 중반까지 오르며 연고점이자 20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달러-엔 환율은 139엔에 다가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0.99달러 선도 하향 돌파될 수준까지 내렸다.

    특히 위안화 약세가 가파른 점도 이날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달러-위안(CNH)은 6.93위안선 위로 단순에 고점을 높였다.

    국내외 증시 상황도 여의치 않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폭락한 가운데 이날 코스피도 2% 넘는 하락세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10거래일 만에 매도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원화 약세 재료가 집중되면서 당국 경계심에도 역외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달러 매수 자금도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1,350원에서 방어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장중 꾸준한 달러 매도 개입 물량이 유입되는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진단했다. 달러-원 1,350원 위에서는 레벨을 찍어 누르는 매도 개입도 단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달러-원은 1,350원선을 지속해서 시도하는 등 좀처럼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딜러들 "달러-원 상승재료 집중…방어 쉽지 않아"

    환시의 딜러들은 달러-원 상승 재료만 집중되고 있는 만큼 당국의 방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은행권의 딜러는 "위안화까지 가파른 절하 흐름을 보여 당국의 방어도 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날은 1,350원선을 지키려 하겠지만, 강달러 흐름이 더 이어지면 결국 상향 돌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긴 한데, 달러 강세에 연동한 역외 매수세를 누를 정도가 아니다"면서 "이날 개장 전에 기획재정부 1차관이 환율 관련 언급을 했음에도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국 구두개입으로는 시장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달러-원 반락을 기대할 만한 것은 달러가 급격하게 강세를 보인 것에 대한 숨 고르기가 나타나는 것 정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딜러도 "연준 피벗 기대가 무너졌고 최종 금리가 어디인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다"면서 "연준이 어디까지 금리를 올릴 것인지 확인이 돼야 증시 폭락도 진정이 되고 달러 매수세도 잠잠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모든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로 쏠리는 상황에서 달러-원도 1,300원대 후반까지는 봐야지 않나 싶다"면서 "당국이 개입하고 있어도, 달러 강세를 꺾지는 못하고 있고, 외화보유액만 소진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도 된다"고 덧붙였다.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지연 유인이 커지면서 수급상 역외 매수만 부각되는 점도 달러-원을 밀어 올릴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당국이 쉽게 물러날 수 있는 시점도 아니라는 지적도 강하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서 외환시장 안정을 당부했고, 추경호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의 양 수장도 일제히 구두개입 발언을 내놓은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핵심 저항선이 곧바로 돌파되면 향후 환율 불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될 수밖에 없다. 환율 급등 불안감은 물가 상황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통화긴축 강도를 높여 소비 및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이날 종가는 1,350원 아래로 밀어 놓을 것으로 본다"면서 "환율 상승의 경제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당국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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