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매파 본색 연준·ECB 소화하며 혼조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매파적인 데 따른 여진을 소화하면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진압하겠다는 결기를 새삼 강조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유로화는 한때 패리티 환율을 회복하는 등 강세로 돌아섰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매파 본색을 드러내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8.69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7.460엔보다 1.237엔(0.9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9996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9656달러보다 0.00340달러(0.3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8.63엔을 기록, 전장 136.98엔보다 1.65엔(1.2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8.821보다 0.03% 하락한 108.787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9.476을 찍으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급등한 뒤 약세로 급반전했다.
시장이 전망했던 것보다 훨씬 사나웠던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따른 여진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자신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7월에 다음 회의에서도 또 다른 이례적인 큰 폭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이 이르면 내년께 연준의 정책 전환 가능성을 기대했던 시장에 대놓고 면박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자금시장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75bp로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을 70% 수준으로 반영하는 등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급등세를 재개하며 달러화를 지지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장 종가대비 7bp 이상 오른 3.113%에 호가됐다. 특히 미국채 2년물은 전장 종가대비 7bp 이상 오른 3.457%에 호가되며 지난 2007년 8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자산 가격에 본격 반영됐다. 각국의 국채 단기물 수익률이 장기물 수익률을 웃도는 등 수익률 역전 현상이 다반사가 됐다. 연준에 이어 ECB도 매파 본색을 드러내는 등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이 한목소리로 긴축적인 통화정책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캐리 통화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 상승 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달러 엔 환율은 한때 139.002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재개했다. 엔화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미국채와 일본국채(JGB)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된 데 따라 캐리 수요 등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지난 주말 잭슨홀 회의에서 "경기침체에 진입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정상화의 길을 계속 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슈나벨 이사는 "대중들 입장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성장률을 우려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조기에 그만두는 등 수위를 완화한다고 예상하게 될 경우 훨씬 더 급격한 하향 조정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ECB 집행이사인 마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도 "선제적인 금리인상이 합리적인 정책 선택지"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ECB)는 0.50%포인트와 0.75%포인트 인상안 모두를 가능한 조치로 논의하는 데 열려 있어야 한다"며 "현재 관점에서는 최소 0.50%포인트는 돼야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천연가스 가격이 유럽에서 급락했다는 소식도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천연가스 수요가 연중 최대인 겨울철을 앞두고 독일 내 천연가스 비축량이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 보호부 장관이 밝혔기 때문이다. 하베크 부총리는 지난주말 독일 주간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당초 오는 10월까지 목표로 한 천연가스 비축률 85%를 내달 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럽 가스 공급업계 단체인 GIE의 통계에 따르면 독일의 현재 천연가스 비축률은 82.2%로 내달 초 목표인 75%를 이미 넘겼다. 해당 소식에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한꺼번에 한때 11%나 떨어졌다.
역외 달러 위안 환율은 전장 6.8950위안보다 상승한 한때 6.9위안대에서 호가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 위안화 환율 상승은 위안화 약세를 의미한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와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됐다.
시장은 이제 오는 2일로 예정된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고용지표의 호전 여부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또 한번 바뀔 수도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2만5천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에는 52만8천 명 증가한 바 있다.
단스케의 분석가인 라르 스파르소 릭케 머킨은 "ECB와 연준이 물가를 다시 안정시키기 위해 등장하면서 시장은 잭슨 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조정 메시지 논의에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주 (잭슨홀) 이후 채권 수익률은 치솟았고 위험자산은 상당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들은 "파월 의장과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그들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카 이피게스트의 카를로 프랑키니는 "(ECB 입장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에너지 공급이며, 지금 당장은 우리가 빨리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복잡한 경제 상황이 이렇게 급작스럽게 일어나면 기업과 가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화 강세에 대해서도 " 거래량이 너무 적다"면서 "랠리라는 말이 어울리지도 않아 보이며 급등시에 매도하는 게 나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노르디아의 분석가은 얀 폰 게리히는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매파적 조치 이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전략가인 케네스 브룩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장기적으로 지지했다"면서 "연준이 2023년 중반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가정은 섣부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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