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잭슨홀 여진 소멸에 혼조…유로화, 매파 ECB에 패리티 회복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매파적인 데 따른 파장이 잦아들면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진압하겠다는 결기를 강조한 데 따른 충격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는 전날에 이어 패리티(parity) 환율 회복을 시도하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매파 본색을 드러낸데다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8.4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8.697엔보다 0.217엔(0.1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012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9960달러보다 0.00160달러(0.1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8.68엔을 기록, 전장 138.63엔보다 0.05엔(0.0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8.787보다 0.12% 하락한 108.654를 기록했다.
유로화가 장중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을 회복하는 등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지난 주말 잭슨홀 회의에서 "경기침체에 진입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정상화의 길을 계속 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슈나벨 이사는 "대중들 입장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성장률을 우려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조기에 그만두는 등 수위를 완화한다고 예상하게 될 경우 훨씬 더 급격한 하향 조정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ECB도 기준금리 인상폭을 75bp로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유로화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의 경제규모를 가진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파적인 ECB에 대한 우려가 더 짙어졌다.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는 전년대비 7.9% 상승, 전월 대비 0.3% 올랐다. 이는 지난 5월에 독일 CPI가 전년 대비 7.9% 올라 197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다시 한번 같은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년 대비 7.8%보다 약간 더 높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천연가스 가격이 유럽에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소식도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천연가스 수요가 연중 최대인 겨울철을 앞두고 독일 내 천연가스 비축량이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 보호부 장관이 밝히면서다. 하베크 부총리는 지난 주말 독일 주간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당초 오는 10월까지 목표로 한 천연가스 비축률 85%를 내달 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럽 가스 공급업계 단체인 GIE의 통계에 따르면 독일의 현재 천연가스 비축률은 82.2%로 내달 초 목표인 75%를 이미 넘겼다.
해당 소식에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에 한꺼번에 한때 11%나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약세를 보였다. 북유럽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천연가스 9월물 가격은 이날 오전 전장보다 3% 이상 하락한 메가와트시(MWh)당 263유로 언저리에서 거래됐다. 지난주 한 때 해당 선물 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340유로까지 치솟은 바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세도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전날 한때 3.457%에 호가되며 지난 2007년 8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 대비 1bp 이상 하락한 3.425%에서 호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도 한때 전장 종가대비 3bp 이상 하락한 3.068%에 호가됐다.
캐리 통화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 하락에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 엔 환율은 한때 138.020엔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미국채와 일본국채(JGB) 수익률 스프레드가 축소된 데 따라 캐리 수요 등이 구축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달러 인덱스도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 한때 109.476을 찍으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급등한 뒤 약세로 급반전했다. ECB도 연준만큼이나 매파적인 것으로 본색을 드러낸 영향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비해 시장이 전망했던 것보다 훨씬 사나웠던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따른 여진은 잠잠해졌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자신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자금시장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75bp로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을 70% 수준으로 반영하는 등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가격에 선반영했다.
삭소뱅크의 외환 전략가인 존 하디는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데 대해 "ECB가 지난 몇거래일 동안 훨씬 더 공격적이라는 점이 가격이 반영된 데다 천연가스 가격에 약간의 하락 압력이 가해졌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은 패리티 수준 언저리에서 약간의 자기성을 보여왔기 때문에 해당 수준이 저항선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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