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널뛰기 장세 끝 혼조…유로화, 패리티 회복
  • 일시 : 2022-08-31 05:15:53
  • [뉴욕환시] 달러화, 널뛰기 장세 끝 혼조…유로화, 패리티 회복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널뛰기' 형태의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강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경제지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진압하겠다는 결기를 새삼 강조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충격을 빠뜨렸다. 유로화는 전날에 이어 패리티(parity) 환율 회복을 시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매파 본색을 드러낸데다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 조정 국면에 진입한 영향으로 풀이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8.7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8.697엔보다 0.033엔(0.0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01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0.99960달러보다 0.00230달러(0.23%)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8.97엔을 기록, 전장 138.63엔보다 0.34엔(0.2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8.787보다 0.01% 상승한 108.79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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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는 이날 한때 108.256으로 약세로 출발한 뒤 109.118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보인 뒤 보합권으로 되밀렸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견조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백악관이 주말에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미국의 8월 소비자 신뢰도는 넉 달 만에 큰 폭으로 상승하며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8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103.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95.3을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97.4 역시 큰 폭 상회했다.

    미국 기업들의 7월 채용공고 건수가 전월보다 증가하는 등 고용지표도 견조했다.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채용공고는 약 1천123만9천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치였던 1천104만 건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월가의 예상치였던 1천45만 건보다 100만 건 가까이 많았다. 지난 6월 수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채용 공고 건수가 다시 늘어난 모습이다.

    잭슨홀 이후 나온 연준 고위관계자의 발언도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한 대로 빨리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바킨 총재는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한 연설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2%로 언제 되돌릴지 불확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주말 잭슨홀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자신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달러화는 장막판 무렵 보합권으로 되밀렸다. 백악관이 다음달 2일에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백악관은 예전에도 고용 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될 때 여러 차례에 걸쳐 경고 메시지를 사전에 흘렸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 중 "고용 숫자가 조금 '식었을(cool off)'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미국 경제는 역사적인 성장세로부터 떨어지고 있다"며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캐리 통화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 등락에 따라 동조한 뒤 장막판 약보합권으로 밀렸다. 달러 엔 환율은 한때 138.020엔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곧 139.001엔까지 치솟았다. 엔화가 그만큼 약해졌다는 의미다. 이후 미국채와 일본국채(JGB) 수익률 스프레드가 다시 축소되면서 보합권까지 다시 내려섰다.

    유로화는 한때 1.00547달러를 기록하는 등 추가 약세가 제한됐다.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 회복 시도는 이날도 치열한 공성전을 벌인 끝에 성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매파 본색을 드러내며 기준금리 인상폭을 75bp로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지난 주말 잭슨홀 회의에서 "경기침체에 진입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정상화의 길을 계속 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파적인 ECB에 대한 우려가 더 짙어졌다.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는 전년대비 7.9% 상승, 전월 대비 0.3% 올랐다. 이는 지난 5월에 독일 CPI가 전년 대비 7.9% 올라 197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다시 한번 같은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년 대비 7.8%보다 약간 더 높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천연가스 가격이 유럽에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소식도 유로화 추가 약세를 제한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 한꺼번에 한때 11%나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약세를 보였다. 북유럽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천연가스 9월물 가격은 이날 오전 전장보다 3% 이상 하락한 메가와트시(MWh)당 263유로 언저리에서 거래됐다. 지난주 한때 해당 선물 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340유로까지 치솟은 바 있다.

    오안다의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고용지표는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고용이라는 옵션을 가지게 된다면 연준은 다른 경제지표가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더라도 무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넥스의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잭슨 홀 이후 먼지가 마침내 가라 앉았다"면서 "시장의 관건은 무엇이 서사를 바꾸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말인 2일에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 등 고용지표라는 주장이 있다"면서 "그래서 지난주 움직임이 현 단계에서 약간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삭소뱅크의 외환 전략가인 존 하디는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데 대해 "ECB가 지난 몇 거래일 동안 훨씬 더 공격적이라는 점이 가격이 반영된 데다 천연가스 가격에 약간의 하락 압력이 가해졌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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