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천장 열린 9월, 1,300원대 중반에도 상방리스크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9월에 1,300원 중반대에서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독보적인 미국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또 한 번 재점화하면서 원화를 포함한 달러 이외에 다른 통화는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리스크오프 여건도 달러-원의 고환율 국면을 지속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은행과 증권사 등 14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9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372.50원으로 조사됐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317.5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잭슨홀 회의 연설로 시작된 전방위적 달러 강세는 9월에도 환율에 상방 압력을 주도할 전망이다. 연준을 향한 긴축 기대는 오는 9월 20일~21일에 열리는 FOMC를 앞두고 강화하고 있다.
이동엽 키움증권 과장은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긴축 정책 유지에 대한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며 "8월 중순부터 재점화된 강달러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9월 논팜과 CPI에서 향후 금리 인상경로에 대한 근거가 될 데이터를 확인하며 9월 FOMC의 금리 인상 폭이 결정되기까지 여전히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한유진 부산은행 대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진정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지표를 통해 확인된다고 해도 연준의 긴축 목표치와는 괴리가 여전해 강달러를 되돌릴 만한 재료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 대리는 "8월 말에도 1,350원 선을 문턱으로 상승 시도하는 걸 보면, 월간으로 1,330원에서 1,340원 사이에서 변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최신 데이터에 의존해 향후 정책 판단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주요한 경제 지표 발표에 주목도를 높인다. 물가 정점 기대 및 경기 둔화 우려를 모두 선반영해, 시장의 기대치와 실제 지표 결과에 따른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도 있다.
임기묵 IBK기업은행 차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더라도 계속 긴축할 것처럼 얘기했으나, 시장에 물가 안정 기대가 선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역시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만약에 실제 지표가 시장 예상과 다르게 나올 경우 환율은 위아래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에도 달러-원 상방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9월에는 미국의 소득세 납부가 있고 연준의 양적 긴축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난다. 결국 유동성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달러-원에도 상방 압력을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준의 긴축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중국과 유럽 지역을 향한 경기 부진 가능성은 강달러 요인이 된다.
유원준 공상은행 팀장은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는데 반해, 10년 금리는 과거 고점을 가지 못하고 있다"며 "그만큼 시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가 아니라면 결국 리스크오프 심리를 지켜봐야 하고, 이는 주식시장 움직임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지훈 하나은행 차장은 "중국 및 유로존 경기 부진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는 지속해서 시장에 작용하며 달러-원의 상방 압력을 가하는 흐름이다"며 "이에 달러-원 추가 상승에 대한 레벨 부담 및 당국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상승 기조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은 국내 수급상 결제 수요를 압박하는 동시에 유럽 에너지 위기김을 고조하면서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신원희 국민은행 차장은 "9월 달러-원 환율은 8월보다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며 "유로지역의 에너지 위기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 OPEC 산유국의 감산 합의 등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은 모두 위험회피 요인으로 환율 상승 요인이다"고 말했다.
정용호 KB증권 차장은 "대외적인 매파 연준으로 인한 달러 강세와 대내적으로는 무역수지 적자 심화가 유지돼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국제유가도 다시 상승세고, 천연가스 가격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정식 신한은행 차장은 "국내 수급 상황도 무역 적자가 계속되고 있고,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와 달러-원 레벨을 끌어내리기 어려운 점 등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스탠스 동조 및 달러-원 고점 인식에 환율 상승 모멘텀이 제한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응주 대구은행 차장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이 50bp에 머물 경우 당분간 8월의 베어마켓 랠리가 연장되며 달러-원은 1,300원대 초반까지 반락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기대인플레가 안 잡히고 매수 우위의 달러-원 수급이 지속될 경우 지루한 고점 경신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홍 산업은행 대리는 "9월 FOMC까지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가늠하면서 강달러 흐름은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ECB의 매파적 스탠스 강화 가능성을 주시하는 가운데, 월말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 해소와 고점 인식 매도 및 국내 수출 기업의 월말 네고 물량의 유입에 환율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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