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시대] 보수적 투자전략 필요…'넓고 멀리 보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50원대까지 상승하면서 고환율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이와 연동돼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보수적인 투자 시각을 가지고 시장을 넓고 멀리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29일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낸 것에 영향을 받았다. 장중 1,352.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달러-원 환율이 이달에 1,300원 중반대에서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 큰 포트폴리오 변화 부적절…'숨고르기' 필요
연합인포맥스가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시장·투자상품 관련 전문가들을 서면 인터뷰한 결과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넓고 멀리 보는 보수적 투자기조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환율 변동성에 기대어 막대한 단기 수익을 노리고 포트폴리오에 크게 변화를 주기보다는 한 발짝 떨어져서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예은 하나은행 투자손님지원부 과장은 "투자 포트폴리오는 환율 상황에 따라서는 크게 변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현재는 포트폴리오를 다소 보수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수석매니저는 "고환율 상황에서 통화가치의 추가적 상승에 투자하는 상품을 피해야 한다"며 "인버스 상품도 있겠으나, 통화가치 변동으로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도박 성격에 강하다"고 언급했다.
백 수석매니저는 "아무리 좋은 자산이라고 할지라도 합리적인 수준이 아닌 가격에 투자해서는 곤란하다"며 "그보다는 달러화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하락해 매력적인 수준으로 낮아진 자산이 무엇이 있는지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로 주식과 채권 가격이 상당히 주춤하고 있는데, 앞으로 달러-원 환율 추이와 주식, 채권 가격을 예의주시하며 적절한 타이밍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도 주문했다.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주춤할 때가 달러를 매도하고 주식과 채권을 매입할 적기"라면서 "이제는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고환율 시대 눈여겨볼 상품은…'언헤지펀드·달러예금·달러ETF'
시중은행들은 보수적인 투자성향의 은행 고객들에게 강달러의 이점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상품들을 추천하고 있다.
우선 해외펀드를 투자함에 있어서는 환노출 상품인 언헤지펀드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언헤지펀드는 환율 변동에 자산을 노출하는 형태인데,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펀드의 수익뿐 아니라 달러 환율에 대한 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김예은 하나은행 투자손님지원부 과장은 "달러 강세인 상황에서는 해외펀드 투자시 헤지형과 언헤지형 중 선택할 수 있다면 언헤지형을 택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세부적으로 펀드 상품 가운데서는 달러화로 국내외 단기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달러단기자금증권 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강달러에 베팅하는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ETF는 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구성된 펀드다.
박대봉 NH농협은행 외환사업부 FX딜링팀장은 "미국 증시에 투자하면서 환율변동 위험을 헤지하지 않는 달러 ETF가 유망해보인다"며 "경기둔화 우려로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어 가격 메리트가 있어 보이며, 환율 상승시에는 환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품이다"고 언급했다.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달러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도 볼 수 있는 달러화 정기예금도 인기다. 달러예금은 돈을 넣어뒀다가 환율이 올랐을 때 인출하면 그만큼 이익을 보는 구조인데, 환차익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현재 달러 정기예금의 금리가 원화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다.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6개월 기준은 약 3.4%, 1년 기준은 약 3.8% 수준이다"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주식 등 변동성 있는 투자에서 보수적인 외화예금 투자로 옮겨가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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