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예상도 뛰어넘은 사상 최대 무역적자…환시 수급 어쩌나
  • 일시 : 2022-09-01 14:25:58
  • 한은 예상도 뛰어넘은 사상 최대 무역적자…환시 수급 어쩌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우리나라 8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외환시장의 수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 국면에서 역내 수급까지 달러 매수 우위가 심화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도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서도 8월 무역흑자 폭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다면서, 상품수지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의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사상 최대 무역적자…한은도 '깜짝'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의 8월 무역수지가 94억7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최대 규모 적자다.

    올해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고, 8월까지 누적 적자규모는 247억2천315만 달러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이미 넘어선 규모다.

    8월 100억 달러에 가까운 무역적자는 경제 전문가들은 물론 한국은행도 예상하지 못한 규모다.

    지난달 20일까지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지만, 통상 월말에는 수출이 우위를 점하며 적자 규모가 줄어들었던 탓이다.

    연합인포맥스의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52억 달러 적자를 예상했었다.

    한은의 관계자는 "8월 경제전망을 하면서 수출 둔화를 예상했지만, 8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이 정도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예상보다 적자 폭이 크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대외 건전성·환시 수급 '빨간불'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고공행진 중인 에너지 가격으로 대규모 수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호조였던 수출은 둔화세가 뚜렷하다. 8월 수출은 증가율이 6.6%에 그쳤지만, 수입은 28.2% 급등세를 이어갔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중국과의 무역수지도 넉 달 연속 적자행진을 지속했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둔화하는 수출을 반영해 이미 올해 및 내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은은 올해 경상흑자 전망치를 5월 500억 달러에서 8월에는 370억 달러로 줄였다. 내년 흑자 전망은 540억 달러에서 340억 달러로 더 낮췄다.

    특히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경상흑자 규모는 각각 122억 달러, 95억 달러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이 전망치도 위태로워졌다. 한은 관계자는 "8월 한 달 무역수지 적자 확대로 연간 전망치의 미달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방 위험이 더 커진 것은 맞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은 전망 수준의 경상흑자가 유지된다고 해도 환시 수급 및 대외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환시 수급은 크게 경상수지와 금융계정 상의 내국인 해외투자 및 외국인 국내 투자 차액으로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경상흑자가 내국인의 해외 순투자로 순환되는 구도가 유지됐다.

    하지만 연간 340억 달러 규모 경상흑자는 해외 순투자를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 주식 및 채권 등 증권에서 해외 순투자는 250억 달러였고, 직접투자에서 해외 순투자는 296억 달러로, 합치면 540억 달러가 넘었다. 반면 경상흑자는 약 250억 달러 정도였다. 부족한 외화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에서 160억 달러가 지원됐고, 금융기관의 차입 등으로 보충됐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 경상 흑자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계정의 유출 규모가 큰 폭 감소하지 않는 이상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나 차입 확대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셈이다.

    보유액 감소와 차입의 확대는 곧바로 외채비율 등 대외건전성 지표의 악화로 직결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상승은 무역수지 악화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본다"면서 "무역적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달러-원의 방향성 전환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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