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채 누가 사들였나…서방 제재에도 가격 상승한 이유는
  • 일시 : 2022-09-01 15:07:39
  • 러시아 국채 누가 사들였나…서방 제재에도 가격 상승한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으로 급락했던 러시아 국채가격이 회복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권 분석 데이터 제공업체 어드밴티지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 국채 가격이 달러당 최저 8센트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번 달에는 최고 50센트까지 올랐으며 현재는 약 45센트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국채 가격 상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속에서도 경제를 잘 관리하면서 세계 일부 지역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뢰를 유지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매체는 러시아 익스포저가 있는 일부 투자자의 경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상당수의 서방 투자자는 전쟁 시작 전에 이미 러시아 국채를 매도했으나 일부 팔지 않은 투자자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의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글로벌 인컴펀드를 통해 약 9억 달러어치의 러시아 외화표시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핌코도 신용부도스와프(CDS)를 보유하고 러시아 정부의 신뢰도에 베팅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핌코는 일부 스와프를 매각한 이후 채권 매수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기 전에 일부 러시아 국채를 추가 매입하기도 했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티모시 애시 선임 채권 전략가는 미국과 유럽이 올해 봄부터 러시아 채권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면서 러시아 채권 가격이 달러당 100센트에서 10센트 정도까지 떨어졌고 심지어 6월에는 미국 정부 당국이 추가 제재를 통해 러시아가 미국 투자자에게 진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게 만들어 외화표시 채권 디폴트를 일으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제재에도 러시아는 상환하려는 노력을 반복했다"면서 "이는 서방에 아닌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러시아가 채무 이행 확신에 대한 신뢰를 줬다"고 설명했다.

    애시 전략가는 "현재 핌코 등 미국 투자자는 미국 정부 당국의 제재로 인해 더는 러시아 국채를 매수할 수 없으나 미국이나 유럽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투자자들은 매수할 수 있다"면서 "중동이나 러시아 투자자들이 러시아가 제때 돈을 계속 지불할 것으로 확신하고 러시아 국채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익명의 소식통은 미국 재무부가 지난 7월 채권 거래 제한에 대한 지침을 내놨다가 업데이트를 했다면서 지침 업데이트 이후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큐리티즈, 씨티그룹 등이 모두 채권 거래를 재개해 러시아 채권 거래가 더 쉬워졌다고도 설명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큐리티즈, 씨티 등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WSJ은 또 서방의 제재를 받지 않는 투자자가 러시아 채권에 투자하는 또 다른 이유는 러시아의 탄탄한 재정 정책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판매로 올해 상반기 러시아의 세수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높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횡재는 단기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핀란드 은행 신흥국 경제 연구소(Bank of Finland Institute for Emerging Economies)의 아이카 코르호넨 리서치 헤드는 "러시아 채권 가격이 상승한 것은 루블화와 마찬가지로 전쟁 초기 몇 주간 오버슈팅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원유 판매로 벌어들이는 규모도 달러-루블 환율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역설적으로 이제 루블화 강세가 러시아 재정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750억 달러가량 감소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자본통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외환보유액 고갈을 막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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