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매파 연준 우려에 고공행진…엔화 24년 만의 약세
  • 일시 : 2022-09-02 05:15:10
  • [뉴욕환시] 달러화, 매파 연준 우려에 고공행진…엔화 24년 만의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의 고공행진이 재개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잭슨홀 미팅 이후에도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미국 경제지표까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정당성을 강화했다.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 등으로 달러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 2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 인덱스도 2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0.20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8.921엔보다 1.282엔(0.9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94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0499달러보다 0.01049달러(1.0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9.41엔을 기록, 전장 139.59엔보다 0.18엔(0.1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8.701보다 0.89% 상승한 109.67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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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년물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은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는 한때 109.991을 기록하는 등 2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잭슨홀 미팅 이후에도 매파 본색을 부쩍 강화하면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한 행사에서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며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메스터 총재는 "현재로서 나의 시각은 연방기금금리를 내년 초까지 4%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라며 "이후 그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연준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연준의 정책을 한동안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전주보다 5천 명 줄어든 23만2천 명으로 3주 연속 감소하며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8월 제조업 경기 모멘텀도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는 51.5로 집계됐다.

    해당 소식 등으로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55%로 상승하면서 15년 만에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6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일본 국채(JGB) 10년물은 0.240%를 중심으로 호가 묶여 있는 양상이다. 일본 은행(BOJ)가 수익률통제정책(YCC)을 고수한 영향이다.

    일본 엔화 가치는 캐리 수요 유입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에 대해 2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 국채(JGB) 수익률은 상당 기간 묶여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달러-엔은 한때 140.221엔을 찍으며 1998년 8월 말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엔화 가치 기준 24년래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채와 JGB 10년물의 스프레드가 300bp 이상 벌어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140엔도 가볍게 상향 돌파했다.

    유로화는 한때 0.99100달러에 거래되는 등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이 다시 무너졌다.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급등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유로화의 발목을 잡았다. 러시아는 프랑스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는 등 에너지를 무기화하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앞서 가스프롬은 독일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도 오는 3일까지 전면 차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유럽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천연가스 10월물 가격은 이날 오전 전장보다 1% 이상 상승한 메가와트시(MWh)당 242유로 언저리에서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 바스켓에 편입된 파운드화도 한때 1.14998달러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지난달 달러화 대비 4.6%나 하락하면서 2016년 10월 이후 최악의 한달의 보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영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파운드화는 올해 들어서만 달러화에 대해 14% 이상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2021년 중반 이후 최악의 한 달을 겪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7월에 10%까지 치솟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가중될 것으로 진단되면서 가계의 구매력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국채 길트 10년물은 지난달에만 100bp나 오르면서 2.800% 언저리에서 호가되고 있다. 1994년 이후 월간 단위로 최대폭의 상승세다.

    트래이더들은 파운드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던 2020년 3월에 기록했던 1.1413달러를 저점으로 테스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파운드화는 0.64% 하락한 1.154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코샤뱅크의 외환 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ISM지표는 의미있는 경기둔화의 징후를 나타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당 지표에 주가는 신저가를 기록했고 미국채 수익률은 추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지표는 연준이 좀 더 매파쪽으로 기울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의 전략가인 나카무라 소스케는 "미국채 수익률과 일본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라는 (엔화약세의) 주요 동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환율 동향도 밤새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향후 동향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제너럴 인슈어런스 자산운용의 분석가들은 "달러화는 신고가를 경신한 뒤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특히 유럽의 에너지 위기에 힘입어 강세 기조를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ING의 분석가들은 "(파운드화 약세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파운드화가 지지되기 위해서는 영국 국채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파운드화 헤지 비용 증가로 외환 헤지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게 우리의 전제 조건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해당 조건에 대한 견해는 외국 투자자들이 영국 국채를 투매하는 것에 대한 도전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MC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마이클 휴슨은 "단순히 파운드화 약세가 아니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파운드화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에너지 가격 급등, 가처분 소득 감소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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